삼국사기
진덕왕 5년 봄 정월 초하루에 임금이 조원전에 임하여 백관의 신정하례를 받으나 賀正禮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선조실록
예조가 아뢰었다. 향약의 글은 본디 백성을 교화하고 풍속을 이룩하는 요체입니다만 우리나라 사람의 생리와 기습이 중국과 같지 않으니, 시행하려 한다면 반드시 번거로운 것을 없애고 간략하게 하여 우리 고유의 풍속에 맞춤으로써 영원한 규범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대개 우리나라는 땅이 메마르고 백성이 가난하여 의식에 찌들리고 부역에 시달리는데 달마다 한 번씩 모이게 하면 견디기 어려운 형세이니, 여러 달 만에 한 번씩 모이게 해야 합니다. 과일 술 국수 밥을 베푸는 것은 가난한 자가 장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될수록 란략하게 술 한 잔이나 밥 한 그릇으로 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외방은 인가의 분포가 고르지 않은데 먼 마을 사람을 한 곳에 모이게 하면 노고의 폐단이 없지 않을 것이니, 부근에서 서로 모이게 해야 합니다. 젊은이 어린이가 어른에게 歲首 동지 四孟月의 초하룻날에 모두 다 예견하게 하면 또한 번거로울 것이니 세배의 예만을 두어야 할 듯합니다.
세시풍요
단란하게 한 방에서 잠을 참고 있는데 어느덧 동창에 붉은 해 떠 올라 새해 되었네 아이들의 분분한 세배 흐믓하게 바라보니 부모님께 헌수하는 잔치 같구나 초립동이 꼬마신랑 사내 티가 나는데 검은 갓 바꾸어 쓰니 풍채가 당당 처갓집 세배는 봄 미나리 캘 때나 한다네
동국세시기
서울 풍속에 설날 가묘에 참배하고 제사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한다. ... 친척 어른들을 찾아뵙는 것을 세배라고 한다.
해동죽지
옛 풍속에 설날 아이들이 새 옷을 입고 새 주머니를 차고 친척과 어르신들께 세배를 하면 돈을 내려 주시는데 그것을 '세배갑'이라고 한다.
조선상식
해가 바뀌는 날에 존장자에게 절을 해 예를 표하는 것을 세배라 하며, 섣달 그믐날 밤에 옛것을 보내는 뜻으로 하는 것을 따로 묵은세배라 하니, 대개 송구영신 즈음에 과거에 대한 감사와 장래에 대한 희망의 뜻을 표하는 하나의 의례이다.
서울잡학사전
우리가 지닌 아름다운 풍속 중에서도 설에 웃어른한테 세배하고 절 받은 어른이 덕담을 한다는 것은 고유하면서도 묘미가 있는 것이다. 세배는 원단 정조차례가 끝난 뒤 가장 지체가 높은 어른한테서부터 차례차례 드리고 시아주버니와 시아주비 사이에서는 맞절을 한다. 아우가 형한테 세배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세배는 개별적으로 드리는 법이다. 절 받을 어른이 많다고 한꺼번에 몰아서 하지 않고 반드시 한 분 한 분에게 따로 절을 드린다. 절이란 몸을 구부렸다가 일어나는 데까지를 일컫는 것이므로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지 않고 엎드린 채로 주저앉는 것은 일본식이다. 이 일본식을 텔레비전 연출가들이 우리 풍속인 양 보여주었기 때문에 온통 일본식 절이 일반 가정에 번진 적이 수년 전까지 있었다. 청소년인 경우 절하고 일어날 적에 그 성장함을 보고 대견히 여겨 덕담이 나오는 것이며, 일반인 경우에도 그 단정함과 건전함을 칭찬하게 되는 것이다.
세배 : 세배는 지금까지 강한 생명력을 지닌 채 전승되어 오고 있다. 세배는 설날에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먼 곳에는 정월 보름까지 찾아가서 세배하면 인사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세배는 일대일로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번성한 가문으로 인원이 많을 때에는 항렬별로 합배하는 경우도 있다. 세배를 받는 어른에게 "앉으세요", "절 받으세요."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세배하기 전에 혹은 세배하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등의 인사를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배 자체가 인사이므로 아무 말이 필요 없으며, 그저 어른의 덕담을 기다리면 된다. 웃어른이 아랫사람에게 답배하기도 하는데, 제자나 친구의 자녀, 자녀의 친구, 연하자라도 상대가 성년이면 반드시 답배해야 한다. 상가로서 상청이 있는 경우, 상청에 먼저 조문하고 상주에게 인사를 한 다음 세배를 한다.
** 서울 세시 한시, 홍석모 편저, 진경환 역주, 보고사, 2003. 11, 19~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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