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피안에 이르는 길
집착 없는 보시 [金剛經]
어느 때 부처님께서 천이백오십 명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사
밧티(舍衛城) 의 기원정사(祇園精舍)에 계셨다. 이른 아침 걸
식을 마치고 발을 씻은 뒤 좌선을 하고 있는데,많은 대중이 부
처님 곁에 모여들었다. 그때 장로 비구인 수부티도 자리를 같
이 했었다. 그는 부처님께 합장하고 다음과 같이 여쭈었다.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을 잘 보살펴 주시고 그들에게
부촉(付囑)하십니다. 구도의 길에 나선 선남자 선여인은 어떻
게 행동하며, 그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하겠습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착하다, 수부티. 잘 들어라. 보살이 깨달으려는 마음을 낸
다음에는 이와 같이 그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이 세상에 있
는 모든 중생들, 즉 알에서 난 것, 태에서 난 것, 습기에서 난
것, 저절로 난 것(化生), 형체 있는 것, 형체 없는 것,생각 있
는 것, 생각 없는 것, 생각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는 것, 이와
같은 온갖 중생들을 모두 열반에 들도록 제도(濟度)하지 않으
면 안 된다. 그러나 이렇듯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했다 할지라
도 사실은 한 중생도 제도를 얻은 이가 없는 것이 된다. 왜냐
하면, 보살에게 나라든가 남이라든가 중생이라든가 목숨이라는
생각이 있으면 그는 벌써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살은 또 무엇에 집착하여 보시(布施)해서는 안 된다.즉 형
상에 집착함이 없이 보시해야 하며, 소리나 냄새나 맛이나 감
촉이나 생각의 대상에 집착함이 없이 보시해야 한다.보살은 이
와 같이 보시하되 아무런 생각의 자취도 없이 해야 한다. 왜냐
하면, 보살이 어디에도 집착함이 없이 보시하면 그 공덕은 생
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부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쪽 허공의 크기를 헤아릴 수 있겠는냐?』
『헤아릴 수 없습니다.』
『남쪽과 서쪽과 북쪽과 위 아래에 있는 허공을 헤아릴 수 있
겠느냐?』
『헤아릴 수 없습니다.』
『수부티, 그와 같다. 보살이 어디에 집착하지 않고 보시한공
덕도 그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보살은 마땅히 위에
말한 바와 같이 행동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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