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간

인도의 시성. 카비르.

강나루터 2018. 2. 17. 12:57

인도의 시성. 카비르.


출처: 소중한비밀-까비르 강론


1. 말할 수 없는 사랑이야기

사랑은 정원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저잣거리에서 사고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왕이든, 평민이든, 사랑을 원하는 자는

자신의 머리를 내주고 사랑을 받는다.


위대한 학자들이 도를 터득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 그냥 죽어 갔을 뿐.

두 글자 만으로 이루어진 '사랑'을 배우는 이는

도를 터득하고 있다.


사랑의 길은 좁아서

둘이 함께 갈 수 없다.

내가 존재할 때 주는 없었지만

주가 존재하는 지금은 내가 없다.


까비르는 말한다.

사랑의 비구름이 나에게 와,

사랑을 퍼부어

내 가슴을 흠뻑 적시니

내면의 숲에 푸르름이 넘쳐 흐르누나.


신을 맛보지 못한

사랑에 메마른 가슴,

세상 사람이 다 그러하니

세상의 성공조차도 헛되구나.


신의 이름으로 깨어나 황홀경을 노닐며

신 앞에서, 사랑에 취하고

사랑이 넘쳐 흐르는 흥겨운 잔치

해탈을 집착하는 이는 누구인가?


말할 수 없는 사랑이야기

단 한마디도 전해진 것이 없으니

벙어리의 꿀

그는 맛을 보고 미소 짓는다.



2. 말해보라, 그래도 신비 속에 있나니.


내면의 체험에 대한 지혜를

많은 사람들이 물으러 온다.

꿀맛을 본 이는 벙어리가 되고 마는데,

어떻게 꿀맛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까?


벙어리의 표정은

벙어리만이 안다.

이와같이, 현자의 기쁨은

현자만이 안다.


말이 아니라

체험으로...

님이 신부를 껴안으면

손님은 모두 떠나간다.


보는 것은 말할 수 없고

말하는 것은 들을 수 없으며

듣는 것은 설명할 수 없다.

혀와 눈과 귀... 어떻게?


찬 것은 비워지고

빈 것은 채워진다.

차고 비고 한다 해도 찾을 수 없어...

이것이 바로 체험이다.


하, 신비하도다, 말할 수 없는 그것!

말해보라. 그래도 신비 속에 있나니

코란과 베다도 그건 쓸 수 없어

내 그걸 말하면, 듣는 이는 누구인가?


3. 가 없는 젊은에 취하여


오, 여인들이여,

혼례의 축가를 부르라!

나는 사랑하는 님, 주 라마와 함께

집에 돌아왔다.


몸과 마음, 그리고 지수화풍까지

모두를 환대하고 사랑했다.

라마는 나와 더불어 살기 위해 오고

나는 가 없는 젊음에 취해있다.


몸이 곧 베다, 브라흐마 자신이

이를 염송 하는구나.

라마와 하나가 되어 돌고 도니

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신은 수만의 모습으로 내려오고

현자는 수천의 모습으로 내려오니

까비르는 말한다. "나는 님과 혼례를 올렸다.

그리고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


4. 진실한 연인은 죽는 것을 모른다.


죽고, 죽고, 모든 게 죽어가지만

아무도 제대로 죽는 법을 몰라.

까비르는 죽음을 만나

죽는 걸 잊어버렸다.


다시 생각할 필요 없이

죽고, 죽고, 모든 게 죽어가지만

오직 나의 죽음만이 예술적인 죽음

사람은 모두 죽어, 흙으로 돌아가누나.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죽으라.

죽음마저도 사라져 간다.

죽음도 그러하거늘,

왜 하루에도 수백 번씩 죽는가?


죽음을 두려워하면

사랑은 느낄 수 없다.

사랑이 머무는 곳은 너무 멀리 있구나.

이를 깨달으라.


무도 죽고, 침묵도 죽고

무한자 마저도 죽지만

참으로 님을 사랑하는 이는 죽는 걸 모른다.

까비르는 말한다. "이를 깨우치라."


죽음, 온 세상이 다 두려워 떨지만

죽음, 나의 가슴은 기쁨으로 넘쳐흐른다.

죽어 나 자신을 무아경에

온전히 내줄 날은 언제인가?


5. 홀로 걷는이


좋고 나쁨을 선택하는 혼이 속에서

온 세상이 방황하는구나.

선택없이, 신을 찬미하는 이

그이가 참된 사두이지 않은가?


당나귀와 당나귀가 서로 묶여 있는 것처럼

사람들 모두가 서로 묶여 있구나.

내면의 눈이 밝아진 이

그이가 참된 사람.


홀로 걷는 이

그가 홀로 진리를 말한다.

사랑에 흠뻑젖은 가슴

다시는 돌아오는 일이 없다.


모든 것이 성스럽다고 하는 전체성이

온전히 밝아진 눈이야.

까비르는 말한다. 그것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것은 글로 쓸 수 이쓴ㄴ 것이 아니라고.


6. 왜 헤매는가?


사두여, 누가 누구를 놀리는가?

형상들 속에 무형상,

무형상 안에 형상들

그런데 왜 헤메는가?


"신은 영원히 젊은 불멸의 존재다."

이건 사람들이 떠드는 이야기.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표현 될 수 없고

가족도, 성격도, 피부색도 없어.

신은 모든 존재에 스며들어 있을 뿐.


세상에는 신에 대한 무수한 말들이 있는 바,

"그는 원자에도 있고 전 우주에도 있다."

"그에게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원자고 우주고 모두 버려라."

하지만 까비르는 말한다. "그가 신이다."


베다는 말한다.

"무형상은 형상 너머에 있다."

형상이 있고 없고 잊어버리라. 축복받은 여인이여!

만물 속에서 신을 보라.

기쁨과 슬픔에 끄달리지 마라.

밤낮의 다르샨(Darshon)

빛에 머리를 놓고

빛을 뒤집어쓰고

빛에 잠을 자누나.


까비르는 말한다.

형제 사두여, 들으라!

도처의 빛이 참스승이라!


그를 두고 크다고 하는 것, 나는 꺼린다.

그를 두고 작다고 하는 것, 그것은 거짓말이다.

내가 라마에 대해 아는 건 무얼까?

이 두눈으로 그를 본일이 없는데


7. 그대 신전으로 들어가라.


사두여, 이를 묵상해보라.

배를 타면 중간에서 물에 빠진다.

그러니 속수무책으로 건너라.


도시에는 뒷길로 가라.

큰길에서는 몽땅 털리기 마련이라.

묶인 자도 자유로운 자도

포승줄로 묶인 것은 마찬가지.


밖에 있는 자는 젖을 이유가 없나니

그대 신전으로 들어가 온 몸을 적시라.

잘리지 않은 목은 고통을 당하나니

영원한 기쁨을 위해 그대 목을 자르라.


눈먼 세상 사람들

모두가 들여다보지 못하고 멍하니 볼뿐.

까비르는 말한다. 나는 깨달았다.

세상의 길들을 들여다보는 것을.


8. 왜 다른 이에게 가겠는가?


나는 사바세계에 매여 있습니다.

신이여, 당신이 풀어 주소서.

당신이 나의 것인데

왜 다른 이에게 가겠습니까?


마음이 마음을 다스리는 것보다

더 클 수 있는가?

자아가 라마를 아는 이 보다

더 클 수 있는가?


브라흐마가 자신의 근원보다

더 클 수 있는가?

베다가 베다의 원천보다

더 클 수 있는가?


까비르는 말한다.

"나는 몰라..

신전이 신을 섬기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는가?"


9. 기쁨에 안식하라.


죽음의 신이 라마로 바뀐다.

불행이 사라지고, 나는 기쁨에 안식한다.


원수가 뒤바귀어 친구가 되고

악마가 성인으로 보이는구나.

모두가 축복 속에 잠겨 있음을 나는 본다.

신을 알면 침묵이 내려온다.


육신의 수 많은 문제들이

순수하고 황홀한 사마디로 바뀐다.

명이 더 이상 나를 어찌하지 못한다는 것을

내 가슴 깊이 깨닫는다.


이제 마음이 불멸의 존재가 되고

살아서 죽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까비르는 말한다. 나는 그냥 기뻐한다고.

겁을 내지도, 겁을 주지도 않는다고.


10. 오는 대로 허용하라.


미친 마음이여, 그만 요동하라!

오는 대로 허용하라!

사티는 죽음의 불에

뛰어들 각오가 되어 있다네.


모든 의심을 넘어서 환희에 춤을 추라.

탐욕과 애착, 그리고 헛된 잡념을 놓으라.

용자가 죽음을 두려워하겠는가?

사티가 자신의 육신을 집착하겠는가?


사회,경전,가문의 명예

목에 걸린 교수대의 올가미라.

길을 반쯤가다가 되돌아 온다고?

하하하! 모두가 웃을 일이다.


온 세상이 독 욕되지만

기도하는 자만은 참되다.

까비르는 말한다. "신의 이름을 버리지 마라.

넘어지고 일어나도 높이 날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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