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답사 장소 : 달성군 현풍 지역
2. 답사 일시 : 1998년 7월 5일
3. 답사 주제 : 달성군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
4. 답사 부제 : 비슬산 자락을 따라서
5. 사전 답사 : 벼리
6. 공식 기록 : 천둥
7. 답사 자료 : 천둥/수임/벼리
8. 답사 총무 : 소도
9. 신청자 파악 : 무진
10. 명찰 준비 : 느티
11. 참 가 인 원 : 무진, 도사, 백설공주, 걸망, 한마음, 참사랑, 홍승범(한마음,참사랑님 아들), 반가운, 헌책방, 수보리, 석은희(반가운님 동행), 벼리, 우륵, 선유도, 태백성, 동감, 천둥 이상 17명 + 1명
일정 및 기록
-10 : 00 현풍면 사무소 집결
10 : 00 - 10 : 10 인원파악 및 명찰배부
10 : 10 - 10 : 20 이동
10 : 20 - 11 : 00 현풍 석빙고 (현풍면 사무소 옆 소재)
11 : 00 - 11 : 20 이동
11 : 20 - 12 : 20 도동서원
12 : 20 - 12 : 40 이동
12 : 40 - 1 : 30 점심식사(현풍 박소선 할매집 곰탕)
1 : 30 - 1 : 50 이동
1 : 50 - 2 : 50 망우당 곽재우선생 유적
2 : 50 - 평가 및 해산
10시 20분 현풍면 사무소 집결
언제나 봐도 좋은 얼님들. 나무 그늘에서 얘기를 나누시고 계신다. 날 보고, 놀란 표정과 반가운 표정으로 "못 온다더니" 라고 말씀하시는 도사님. 원래... 신청 안하고 가면 더 반갑지 않나요? ^^ 아닌가요?? 헌책방님은 10시 대구에 도착하신다고 ...
10시 30분 현풍 석빙고를 향해 출발
무더운 하늘을 지붕 삼아... 걷고 있는 길옆에는 개울이 흐르고, 그 속에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 우아 무지 부러웠다.
10시 35분 현풍 석빙고 도착 커다란 무덤같이 보이는 석빙고... 백설공주님께서 열심히 가시더니... "어∼사람이 없어요".... 하신다.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무지 시원하고, 어둡고, 물까지 떨어지는 석빙고. 꼭 동굴 속에 있는 것 같았다. 도사님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설명을 듣는 동안 이리 저리 떨어지는 물을 피하여 얼님들 여기 저기 자리를 옮기고... 이곳 현풍 석빙고는
개울이 흐르는 쪽으로 입구를 만들지 않고 겨울에 차게 만들기 위해 입구를 뒤로 만들었다. 입구에는 왼쪽에 바람 유도벽이 있어 찬바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다. 석빙고의 높이는 보통 4m∼6m, 길이는 9m∼14m인데 이곳은 높이는 4m, 길이는 9m 정도로 다른 곳 보다 조금 규모가 적다. 배수가 빨리 되도록 뒤쪽으로 배수로를 만들었다.
석빙고는 전국에 7개가 있다고 한다. 창녕, 안동, 경주, 해주, 청도... 등 빙고의 종류에는 석빙고와 목빙고가 있는 데 석빙고는 돌을 냉각시켜 돌의 차가움을 이용하여 여름까지 지내고, 목빙고는 얼음을 그냥 저장한다고 하신다. 요즘 석빙고를 사용하지 않는 건 손이 많이 간단다. 초겨울에 얼음을 넣어두고, 마지막 겨울에 다시 얼음을 넣어야 한다. 우아 이렇게 넓은 곳에 얼음을 두 번씩이 넣으려면.. 나라도 안 하겠다. 한참 설명을 듣고 갈려는데 헌책방님 등장. 헌책방님 덕분에 벼리님이랑 두 분이서 석빙고에서 살짝 데이트를 하시고, 근데 벼리님, 두 분이서 무슨 야그를 하셨어요??
11시 5분 도동서원으로 이동
계속 차 속에서 벼리님은 운전은 뒷전이시구, 헌책방님께 온통 관심을 쏟으신다. 아, 질투... 계속 해서 질문을 하시고, 내가 한 마디 할 때마다 "천둥" 이라고 외치면서 방해하지 말란다. 뒤에 차들이 따라오던지 말던지 아무런 관심이 없으시다. 뒤에 오는 차들과 거리가 멀다고, 천천히 가시라고 몇 번이나 말을 해도 무관심... 그러시다가 한참 가신 후 "왜 차가 안오지 ??" 라고 하신다. 완전히 걸망님과 나는 찬 밥 신세가 되어버렸다. 아아, 차주인 바꿔 주세용
11시 40분 도동서원 도착 도착해서 무진님께 쪼로록 달려가서 그 쪽으로 가련다고 하니, 무진님 또한 외면하신다... 잉 배... 배신... 이야 배.... 신. 도동서원에 가서 툇마루에 앉으니깐 시원한 바람 덕에 살 것 같았다. 김희월 선생님께서 기다리시고 계셨다. 도동서원은 조선시대 5현의 수위인 문경공 김굉필 선생님을 모시는 서원으로 전국에서 젤 크다. 선조 원년 현풍현 비슬산 기슭에 세워 쌍계서원이라 했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선조 37년 지금의 자리에 사우를 중건하고, 선조 40년에 도동서원이라고 하였다. 이황 선생의 글씨를 서각한 액판이 전면 미간에 게재되었다. 다른 곳에서 사람들이 오시면 항상 인사를 하고 간다고 했는데, 오늘은 여자들이 많다고 갈 수 없다고 하신다. 그게 뭐가 중요한지..
.... 근데 그 곳이 어디지?? 이곳은 근처에 무덤도 없다고, 아주 신성시했다고 하신다. 기둥에 창호지를 붙여 놓은 것도... 이걸 보고 배를 타고 가던 사람도 인사를 하고 가고, 말을 타고 가다가도 이곳 근처에서는 말에서 내려 걸어서 갈 정도였단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점심을 먹으로 이동
12시 35분 점심먹으로 이동
여전히 헌책방님께 관심이 많으신 벼리님. 무슨 음악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헤비메탈요"라고 대답하는 헌책방님의 말을 듣고 "뭐??!! 뭐라구요???" 그러시더니 하나의 테이프를 넣으신다. 곧 이어 들려오는 음악,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 대 여" "주정남 테이프" ∼ 헉
1시 15분 점심시간 (한정초등학교 느티나무 아래) 얼님들 배가 고프셨는지.. 아무 말씀하지 않으시고, 김밥만 드신다... 김밥에, 수박에, 참외, 방울토마토 엄청난 점심이다. 선유도님의 환상적인 손놀림 덕에 동감님 불안해하시던데... 식사는 제대로 하셨어요?? 동감님?... 맛있게 김밥을 먹고, 본격적으로 과일을 먹기 시작했지요. 수박 탓인가요?? 배가 너무 너무 불러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벼리님의 성의를 생각해서 방울토마토와 참외도 쬐금 먹었지요. 역시 맛있더라구요... 나중엔 참외도 남아서 반강제적으로 얼님들 드시고, 태백성님의 수박 자르는 솜씨 하하... 다른 얼님도 보셔야 하는데... 선유도님께서 멀리 가시는 얼님들 챙기신다고 헌책방님과 수보리님께 김밥을 드렸는데.. 살짝이 드시는 가을님...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도사님 말씀처럼 이곳 느티나무 아래에서 한숨 잤으면 좋겠지만... 다음 장소로 이동
2시 10분 예원서원으로 출발
관춘섭 선생님과 같이 가시는 바람에 천둥은 도사님 차 짐칸에 타고 갔지요. 그래도 에어콘 엄청 잘 나오데요.. 그곳까지 나오는지 정말 몰랐어용 <== 역시 난 바보 학교 학생인 가봐
2시 20분 곽재우 선생유적지 도착 같이 가셨던 곽춘섭 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근데... 30도를 넘는 더위 때문인가요? 아님 저도 한 사투리 하는데 도저히.. 풀이를 할 수 없는 말들을 계속하셔서, 엄청 혼났습니다. 신도비를 봤다. 신도비는 죽은 사람의 생평사적을 기록하여 묘 앞에 세운 비라 한다. 장사에서 비를 많이 세우는 제도가 있었으며, 진한이래 죽어서는 공업이 남았고 살아서는 덕정이 있는 자는 모두 돌로 비를 세웠다.
조선시대 이후 관직으로 정2품 이상의 뚜렷한 공업과 학문이 뛰어나 후세의 사표가 될 때에는 군왕보다도 위대할 수 있는 일이라 하여 신도비를 세워 기리도록 하였다. 문에 거미줄과 문이 조금 파손되었다. 누가 부수고 다니는 곳도 아니고, 똑같은 크기로 만들어 놓았다면서, 옆에 있는 돌을 보고 이게 진짜야... 하신다. 이 돌에서 나라가 좋지 않을 때 땀이 났다고 하신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을까?? 가능한 일인지 ... 신기했다. 조금 걸어서 예연서원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몇 안되는 개들이 짖는다. 손님 온다고 반겨주는 건지.. 예연서원의 마루에 앉아 땀을 식히고 있으려니 설명하시는 소리가 들려온다.. 근데.. 정말루.. 도저히 무슨 말을 하시는지 알 수가 없다. 예연서원은 현종 15년에 지방유림의 공의로 곽재우와 곽준의 덕행과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다. 숙종 3년에 '예연'이라는 사액을 받았으나, 고종 5년 때 대원군의 서원철폐로 철회되었다. 1982년 문화재관리국의 후원과 지방 유림의 성금으로 복원되었다. 사우에는 곽재우, 곽준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아무것도 없다며 위패가 있는 곳을 보여주신다. 1년에 한번씩 향사를 지낸다고 한다. 문을 잠그지 않는 이유는 잠궈 두면 뭔가 있을 것 같아 보인다고. 차라리 잠그지 않으면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항상 잠그지 않는다고 하신다.
다시 설명 시작. 칼과 낫을 땅에 묻었다가, 언제더라? 땅을 판다고 해서 다시 꺼내서... 어딜 두었다고 하던데... 도저히 모르겠다. 왜 묻었는지, 왜 또 팠는지... 그리고 어디에 두셨는지.. 아는 얼님 개인적으로 갈켜주세용. 그리고, 한번은 도둑이 들어온 적도 있었다고... 그런걸 방지하기 위해 목판을 집에다 두었단다. 보여준다고 집으로 가신다. 서원 안에 있는 무궁화 꽃이 시들어 있어서 보기가 그랬다. 예쁘게 가꾸면 참 이쁠껀데...예쁘게 가꾸면?? 당연히 이쁘겠지?? 왜 이리 멍청한 생각을 하는지... 역시 더위 때문이야... 집에 가서 망우당선생 문집책판(목판)을 하나 꺼내 주시곤 여기에 있는 게 280장이라며, 이곳에 있음 누가 훔쳐가지도 않는다며... 말씀하신다. 목판을 보니, 이 많은 한문을 어찌 팠는지... 역시 우리의 조상들은 대단하신 분이다. 저 옆에서는 태백성님과 선유도님께서 수돗가에서 장난치신다. 아예 머리를 감으시는 태백성님. 선유도님의 억압에 의해 감으셨지만... 무지 시원했을 꺼다. 근데... 빨리 마르시네요... 무지 더운 날씨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절로 흐른다.
3시 10분 한정 초등학교 옆 느티나무 아래로 출발
3시 20분 도착(평가 및 해산)
얼님들 아쉬운 인사 나누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누가 그랬던가? 오늘 답사 중에 이곳이 젤 좋았다고.. 헌책방님께서 이번 답사가 두 번째라고 하시는데. 서경답사 때보다 더 좋았다고 하신다. 진심이겠지... 벼리님 끝까지 헌책방님 챙기신다. 기차시간 때문에 헌책방님과 수보리님을 가시고, 선유도님 도사님 일행은 부산으로 가시고, 나머지 시간 남는 분들은 뒷풀이로... 역시 어딜 갔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같이 갔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좋은 곳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그 만큼 더 좋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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