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 도당 왕규가 국왕을 시해하기 위해 자객 한 무리를 보내었다.
자객 한 무리가 신덕전 앞에서 교위 한명을 검으로 찔러 죽이고 도망가자 호위들이 그들을 쫒아갔다.
그 틈을 타 한명의 자객이 국왕의 침전인 신덕전(神德殿) 안으로 교묘히 잡입했다.
평소 국왕은 잠버릇이 예민하여 사람이 많으면 잠을 자지 못했다.
그리하여 신덕전 안에는 내시 한명만이 국왕과 같이 잠을 잔다고 알려져 있었다.
아무런 의심없이 침소로 들어간 자객은 국왕의 침소앞에 서 있는 내시의 뒤에서 칼등으로 내시를
기절시키고 유유히 침소안으로 들어갔다.
과연 침소에는 두툼한 이불을 머리까지 덮은 혜종이 잠을 자고 있었다.
자객은 망설이지 않고 이불을 겉어내고 심장부근을 칼로 내리찍었다.
그러나 그가 찌른것은 한 뭉치의 지푸라기였다.
그때 돌연 뒤에서 나지막한 음성이 들려왔다.
" 그대는 무엇을 찾는가? "
자객이 대경실색하며 뒤를 돌아보니 흰 옷을 입은 채 추상과도 같은 위엄으로 서 있는 국왕이 보였다.
자객은 눈빛을 빛내며 국왕에게 칼을 찔러갔다.
목을 꿰뚫려 쓰러질것같은 국왕이 돌연 상체를 비틀며 오른주먹으로
자객의 인중을 강타해버렸다.
혜종은 본디 고려태조 왕건의 아들로 전장을 종횡무진하며
숱한 공을 세웠던 강골이었다.
자객은 이가 두 세개 부러져 기절해버렸고 혜종은 즉시 신하들을 불러 자객을 끌고갔으며
자객은 모진 고문끝에 신덕전 잠입 , 왕을 찌르려다 왕이 칼을 피하며 내지른 주먹에 기절한것을
실토했으며 왕규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는것도 밝혔다.
다음 날 자객은 목이 잘린 채 개경 성문에 효시되었다.
- 고려사 반역역도 왕규 열전 -
고려시대에는 대단한 무인들이 많았는데
고려 제2대 임금 혜종 또한 그 중에 한 무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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