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華滿發*
인생의 등불
지혜(智慧)란 무엇일까요?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編)>에는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보다 못하고(知之者不如好之者),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우리는 이 문장에 나오는 ‘즐기는 자’를 지혜의 단계에 들어선 사람으로 풀이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는 자’와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가 되기 위해 밟아가야 하는 사전 단계의 인격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지혜의 단계에 들어갈 수 있느냐 가 문제입니다. 그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그 방법은 수양(修養), 연구(硏究), 취사(取捨)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우리는 삼학(三學)이라 부르지요.
첫째, 정신 수양입니다.
이 정신 수양은 우리가 가진 본래 마음을 씻어 주는 것입니다. 몸을 안 씻으면 때가 끼듯,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신 수양에는 비우기, 버리기, 녹이기, 지키기, 길들이기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둘째, 사리 연구입니다.
사리 연구는 판단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복잡하고 난해한 일들이 많습니다. 그것들을 빠르게, 바르게 판단하려면 지혜가 필요하지요. 사리 연구에는 공부하기, 깨닫기, 대화하기, 궁글리기, 찾아보기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셋째, 작업 취사입니다.
작업 취사(作業取捨)는 실천력을 길러 원만한 마음과 행동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눈(眼) · 귀(耳) · 코(鼻) · 혀(舌) · 몸(身)· 마음(意) 육근(六根)을 잘 조종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작업 취사에는 습관, 계율, 중도 실천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삼학을 닦으면 우리는 지혜를 얻을 것이고, 이렇게 삼학을 닦은 힘을 삼대력(三大力)이라 부르는 것이지요. 우리가 어렵고도 쉬운 삼대력을 얻으면, 마음을 자유 자재 할 수 있지요. 그것을 우리는 ‘용심법(用心法)’이라 하고 그 용심법에도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매사에 과불급 없이 중도를 잡아 씀이요.
2. 진세(塵世)에 끌리고 물듦이 없이 마음을 씀이요.
3. 마음을 마음대로 원만히 쓰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지식이 많다고 지혜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간혹 우리 중의 어떤 사람은 많이 배운 지식으로 인해, 오히려 오만(傲慢)하게 되어 지혜를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혜의 첫걸음은 자기가 모자라는 것을, 아는 데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지혜롭다는 건 우선 고개를 숙일 줄 안다는 것이지요.
이스라엘인의 속담 중에 ‘태양은 당신이 없어도 뜨고 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광활한 우주와 오묘(奧妙)한 자연 속에서, 우리 인간의 존재는 보잘것없는 작은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한껏 오만을 떠는 것은 지식만 있었지, 지혜가 없는 까닭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해도 우리 인간은 결국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존재가 아닌가요? 그러나 지혜의 문만 열게 되면, 인생의 많은 난관을 비교적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가 있습니다.
진리께서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에게 무엇을 가장 원하느냐고 묻자, 그는 ‘지혜’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지혜를 얻게 된 그는 바라던 모든 것을 갖게 되었으며, 다른 나라의 왕들이 그에게 찾아와 값진 보물을 바치고, 지혜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지혜란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온다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내일은 간데없고, 오늘만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오늘은 내일의 발판이고, 내일은 오늘의 희망이라는 것을요.
너무 잘 하려 하지 마세요. 그게 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일입니다. 너무 완벽하게 하지 마세요. 그것이 다 나에게 고통을 주는 일입니다. 너무 앞서가려 하지 마세요. 그게 다 나를 괴롭히는 일입니다. 너무 아등바등 살려 하지 마세요. 그게 다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입니다.
스티브 잡스(1945~2011)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마지막인 듯 살아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려던 일을 할 것인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게 내가 찾은 가장 중요한 수단입니다. 나는 그것 덕분에 인생 최대의 선택을 할 수 있었어요.”
<조금은 바보 같이 사는 것입니다. 무조건 정신, 육신, 물질 세 가지로 베푸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위하여 맨발로 뛰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지혜를 얻은 사람의 행복이 아닐까요?
우리 조금 더 가볍게 살아가도 나쁠 건 없습니다. 인생의 등불이 되어 주는 지혜, 그 지혜로움으로 우리의 인생이 환히 밝혀질 것이니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1월 6일
덕 산 김덕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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