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이야기

자장율사

강나루터 2023. 4. 25. 03:16

자장율사의 백일기도로 문수보살을 만나다.

자장율사(590∼658)의 성은 김씨이고,이름은 선종랑(善宗郞)이다.부모님이 늦도록 자식이 없어“아들을 낳으면
부처님께 바쳐 불교를 빛내도록 하겠습니다“며 기도를 올리자 천분의 관세음보살을 조성하라“는 부처님 계시를
받고 천수관세음보살을 조성하였다.

그러자 어느날 모친이 별이 품안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꾸고 4월 초파일에 자장율사를 낳았으니 태생부터 불연이
아주 깊은 사람이었다.
자장율사는 정관10년(636)당唐 나라에 유학하고 있을 때 오대산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기도를 하는데 당시
중국에 태화지(太和池)라는 연못주위에 문수보살을 조각한 석상(石像)이 있었다.

이 문수보살 앞에서 기도를 하면 모든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문수보살의
성지(聖地)이다. 자장율사도 태화지에 가서 백일 동안 정성껏 기도를 올렸다.
그때 꿈에 낯선 스님이 나타나서 네 구절의 시(詩)를 알려 주었다.꿈을 깨고 나니 기억은 또렷하나 모두 범어로
되어있어 뜻을 풀 수가 없어 답답하였다. 고민을 하고 있던 이튿날 어떤 스님이 자장율사에게 오더니,스님의
고민을 물었다.

“어젯밤 꿈에 어느 스님께서 들려준 그 시의 뜻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자,”한번 외워 보라“하여
일러주자 듣고 난 스님이 다음과 같이 풀이해 주었다.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달으니, 우리는 본래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도다. 이와 같이 세상의 진리를 깨달으니,
그것이 곧 부처님의 말씀이어라.“하였다.

“이는 석가여래께서 쓰시던 물건과 사리舍利니 스님의 나라로 모시고 가서 잘 보호(保護)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며 석가여래께서 쓰시던 금란가사와 사리舍利 다섯 과를 자장율사에게 주면서 “신라는 매우 아름다운 곳이고,
일만 문수보살께서 머무시는 오대산이 있다고 하는데 귀국하시거든 그곳에 안치하시오. 훗날 내가 스님을 찾아
갈 번지로 갈 것이니 그곳에서 만납시다. “ 하고 그 스님은 어디로 가고 없었다.

자장스님이 부처님의 가사와 사리를 모시기 위해 신라로 돌아오려 하는데 태화지의 용왕이 나타나서 말하길"전
날 부처님이 쓰시던 가사와 사리를 전하던 스님은 다름 아닌 문수보살이십니다.
스님께서 돌아가시거든 곧 절을 짓고 탑을 세워 잘 봉안토록 하십시오.“하였다.자장율사는 귀국하여 문수보살
에게 받은 부처님 금란가사와 발우와 사리 한 과를 영축산 통도사에 모시고.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에 사리를 나누어 모셨다.

삼국유사 제4권 자장정율 조에 자장율사가 선덕여왕 14년 (645) 태백산 갈번지에 석남원을 세웠는데 그 절이
지금 정암사(淨巖寺)이다.당나라에서 귀국하여 불교융성에 힘쓰던 자장율사는 신라 28대 진덕여왕 때 대국통을
그만두고 석남원에서 수행을 하면서 문수보살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남루한 옷차림에 가사를 걸친 스님한분이 죽은 개를 삼태기에 메어달고 와서 자장을 찾았다.
이를 본 시자가 큰스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이 버릇없이 보여
호통을 치자 늙은 스님은 천연스럽게 “자장에게 내가 왔다고 전하라. 나와서 보면 누구인지 알 것이다.어서
가서 전하기만 하라.“고 하였다.

시자는 하늘같이 받드는 스승의 이름을 함부로 불러대는 객승의 무례한 짓이 매우 불쾌하였으나 스승에게 사실
을 고하였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자장스님은 지나가는 객승으로 무심히 생각하고 만나주지를 않았다.
그러자 거지 스님은“아상我相이 있어 자신이 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교만한 자가 어찌
성현을 알아 볼 수 있으리오." 하며 삼태기 안에 있던 죽은 강아지를 푸른 사자(獅子)로 변화시켜 그 사자를
타고 서기를 방광하며 하늘로 솟구쳐 학처럼 날아가는 것이었다.

이 거지 객승은 다름 아닌 문수보살이었던 것이다.이야기를 전해들은 자장스님이 깜짝놀라 곧바로 그분의 뒤를
쫓았으나,문수보살은 이미 떠나 가버린 뒤였다.자장율사는 몸을 남겨두고 떠나며“석달 뒤 다시 돌아올 터이니
내 몸을 태워버리지 말고 그냥 두라“고 당부를 하였다.

그러나 한 두 달이 지날 무렵 어느 스님이 와서 다비를 하지 않고 그냥두고 있는 것을 크게 꾸중하여 자장
율사의 육신을 화장해 버렸다. 석 달 뒤 자장율사가 돌아왔으나 이미 몸이 없어진 뒤였으므로 자장율사는
내가 의탁할 몸이 없어졌으니 어찌하겠는가? 나의 유골을 석혈에 안치하라“는 부탁을 하고 사라져 버렸다.
정암사는 석가여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기도 하지만, 자장율사가 일생을 마친 곳이기도 하다.

흥 륜 사 주 지 법 륜 합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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