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부정이 있으면 바룰 것을 생각해야 하고 / 몸에 허물이 있으면 경계할 것을
생각해야지 거듭 조심하고 삼가서 / 증자가 날마다 살피듯 해야지 心有邪曷不思正 身有咎曷不思儆 戒之敬之 如曾子之日省
네
몸에 때가 있으면 / 목욕하여 씻어 버리듯 마음에 더러움 있거든 / 덕을 닦아 깨끗이 하라 爾身有垢 沐浴以濯之 爾心有汚
修德以潔之
퇴계(退溪) 이황(李滉) 퇴계학맥을 계승하였던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 1711~1781)이 1730년 외조부
이재(李栽)의 상을 당하고 학문의 뜻을 다시 다지면서 1731년(영조7)에 병풍에 쓴
명 여덟 첩에 새긴(屛銘八帖) 성신(省身)과 일신(日新)에 대한
글이다
이러한 의미의 전남 곡성 일성재(日省齋), 석곡면(石谷面) 천황산(天皇山)아래 각금동(却琴洞) 진천(眞泉)위에 있었다.
본관이 인동(仁同)인 참봉 송곡(松谷) 장지종(張志鍾)이 부모를 위해서 날마다 문안하면서 일성(日省)하는 계기로 삼았던 곳이다.
참판 海平(해평) 윤영구(尹寧求 1868 고종 05 ∼ ?)가 산 사람의 지명(誌銘)을 짓고 아들 영기(英基)가 써 구 한말에 지어진 정자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우리네 처사들, 그들은 정자에서 무엇을 했을까? 이상정이 읊은 그와 같은 글을 암송하며 자신을 다스렸다.
독서(讀書)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기를 평온히 가져 / 천천히 보면서 나직이 읊조리네 아침부터 밤까지 부지런히
힘써서 / 귀신이 강림한 듯 하여야 하리 虛心而平氣 緩視以微吟 蚤夜孜孜 如鬼神之是臨
뜻이 돈독하는, 인정(人情)이 두터운
마음씨 독지(篤志)에 대해서는 글은 잊기 쉬우니 숙독해야 생각할 수 있고 / 뜻이 확립되지 않으면 다스릴 약이 없다네 어찌 독실히 할
것을 생각하지 않으랴 書易忘熟讀可思 志不立無藥以治 盍思篤之
신중하게 깊이 생각하는 신사(愼思)에 대해서는 생각을 삼가지
아니하면 / 물욕(物欲)이 찾아와 유인하네 오직 사심이 없어야만 / 망녕된 행동이 없으리 밤낮으로 삼가고 조심하라 思之不愼
物欲來引 惟無邪心 惟無妄動 惟日夜敬恐
사고(師古)에 대해서는 옛날 옛적 성인께서는 / 하늘을 이어 법을 세웠네 도가
실추되지 않았으니 / 후인이 법 삼아야 하리 惟古昔聖人 繼天立極 道之不墜 惟後人之則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간다는 신독(愼獨)과 같은 근독(謹獨)에 대해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말하지 말라 / 상제가 이에 지켜보고
계시다 친숙한 이를 친압하지 말고 / 더러운 하류로 나아가지 말며 방구석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하라 毋曰不顯 上帝是覯 毋狎于昵
毋趨于汚 毋愧于爾屋漏
힘써 행하는 역행(力行)에 대해서는 네 짐은 무겁고 / 네 길은 멀구나 도달하면 군자요 / 못하면
소인이라 어찌 힘쓰지 않으리 爾任之重 爾道則遠 至則君子 不至則小人 曷其不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