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飢逢王膳不能飡(기봉왕선불능손)이라 病遇醫王爭得差(병우의왕쟁 득차)아
굶다가 임금 수라 만나도 먹을 수 없으니 병들어 의왕 만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굶는다[飢]'는 것은 중생이 참으로 진리의 배가 고파서 미래겁이 다하도록 고생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처럼 배가 고파 고생하고 있는 사람 앞에 무상대도를 일러주고 진여자성을 깨쳐서 중도를 정등각하게 되면 영원토록 부사의해탈경계에 들어갈 수 있다는 묘법을 아무리 귀가 아프고 입이 닳도록 일러주어도 그것을 믿지도 않고 실천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비유로 말하자면 배고파서 죽어 가는 사람 앞에 만반진수의 임금님 수라상을 늘어놓고 '드시오, 드시오' 해도 먹지 않고 결국은 죽어 버리는 사람과 같다는 말입니다. 밥숟가락으 로 떠먹기만 하면 사는 것을 떠먹지 않고 죽고 마니 그러면 그 허물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말입니다. 중생이 진리에 배가 고파서 영원토록 생사고를 면하지 못하면서도 이런 무상대도를 만나 이 법을 믿고 공부를 해서 자성을 깨쳐 버리면 영원한 대자재해탈인이 될 것인데, 이 법을 믿지 않는 것은 마치 배고픈 사람이 임금님의 밥상을 앞에 두고도 먹지 않고 그냥 굶어 죽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또 병들어 죽어 가는 사람이 천하에 둘도 없는 의왕을 만나서 그 사람 말만 들을 것 같으면 당장에 살고 약 한 첩 먹으면 살고 침 한 대 맞으면 살 수 있는 것을 그러한 의왕을 만나도 말을 듣지 않고 죽어 버리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 다.
예전의 고불고조(古佛古祖)들은 모두가 중생의 병을 고쳐 주는 천하의 대의왕들입니다. 중생을 위하는 참으로 좋은 약을 가지고 있어서 이 감로수를 마시기만 하면 모든 중생의 병이 다 나아서 참으로 대자유인이 된다고 입이 닳도록 이야기해도 중생은 귀를 콱 틀어막고 듣지 않고 그대로 죽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중생은 병든 사람이고 배고픈 사람이니만큼 밥상을 갖다 놓고 밥을 먹으라 하면 얼른 먹고 살아야 하며, 또 의왕이 약을 먹으라 하고 침을 맞으라고 하면 여기에 순종하여 얼른 병을 고쳐서 성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자꾸 반대만 해서 영원히 중생을 면치 못하고 생사윤회 속에 헤매느냐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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