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봉정사,영주부석사 등 7곳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안동의 봉정사(안동시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지역의 안동 봉정사와 영주 부석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영주시와 안동시는'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지난달 30일 유네스코(UNESCO, 국제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된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에 등재키로 최종 결정, 이로써 한국의 13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경북도내 부석사, 봉정사 등 2곳을 비롯해 통도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등 국내 대표적인 7개 산사다.
이들 사찰은 오랜 기간 동안 한국불교의 전통을 이어온 종합승원으로서, 현재까지 한국불교의 신앙적 기능, 수행자의 삶과 문화를 포함한 의례가 원형을 잘 전승.보전하고 있어 살아있는 문화유산(living heritage)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봉정사의 세계유산 등재는 지난 5월에 있었던 이코모스(ICOM0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심사평가에서 봉정사는 ‘종합승원’으로 보기에 상대적으로 다른 사찰에 비해 역사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제외돼 어려움을 겪었다.
안동시를 비롯한 해당 지자체와 문화재청 등은 제외된 3개 사찰(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을 포함해 7개 산사 모두를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각오로 세계유산 등재에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현존 우리나라 최고(最古) 목조건축물인 국보 등을 보유한 봉정사가 역사성에 결코 뒤떨어지지는 않다는 점 등의 등재 논리를 보강하면서 이뤄낸 결실이기에 이번 세계유산 등재 확정이 더욱 값진 성과다.
시는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마을’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작으로 2015년 ‘유교책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봉정사가 이번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 밖에도 2016년과 2018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에 ‘한국의 편액’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가 등재되면서 세계유산으로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봉정사’의 세계유산 등재는 안동의 자랑이며 기쁨”이라며 “앞으로 봉정사의 세계 유산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온전히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보존 관리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영주 부석사(영주시 제공) 봉정사와 함께 영주 부석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역사유적으로서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부석사는 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신앙과 수행활동으로 한국 불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6점, 도 유형문화재 2점 등 많은 자료를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사찰이다.
오랜 시간을 지나왔지만 본래의 모습과 기능을 잘 유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불교 전통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왔으며, 사찰의 종교적 기능과 건축 요소를 진정성 있게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산사는 세계문화유산의 등재기준 6가지 중에서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에 해당하는 것으로, 부석사는 우리나라의 불교전통의 증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연속성 부분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부석사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영주시는 관련시·군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현장실사와 심사 등 부석사가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도록 행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으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
시는 부석사에 이어 소수서원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에도 힘쓰고 있다. 문화재청이 영주 소수서원을 포함한 9개의 서원에 대해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올해 5월부터 내년 3월까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를 거친 후, 내년 7월 개최되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소수서원은 하버드 대학보다 100년 이상 앞선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고등교육 기관으로 부석사에 이어 소수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 영주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2곳을 보유한 도시가 된다.
한편 영주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도시로 손꼽히는 영주 지역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발 빠른 채비에 나섰다.
영주 부석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을 앞둔 가운데 경북도는 역사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부석사에 대해 체계적인 정비와 관리, 보호를 할 수 있도록 국가 지정문화재 승격을 추진 중으로, 영주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영주의 자랑인 영주 부석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부석사는 이제 세계인이 보존하고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 되었다.”며 “앞으로 부석사의 보존, 활용, 경제가치 창출 등 부석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세계유산에 걸 맞는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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