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순자 권학편

강나루터 2020. 11. 11. 23:00

君子知夫不全不粹之不足以為美也,

故誦數以貫之,思索以通之,為其人以處之,除其害者以持養之。

使目非是無欲見也,使耳非是無欲聞也,使口非是無欲言也,使心非是無欲慮也。

及至其致好之也,目好之五色,耳好之五聲,口好之五味,心利之有天下。

是故權利不能傾也,群眾不能移也,天下不能蕩也。

生乎由是,死乎由是,夫是之謂德操。

德操然後能定,能定然後能應。能定能應,夫是之謂成人。

天見其明,地見其光,君子貴其全也。

 

군자는 온전치 못하고 순수치 못하면 족히 아름다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송수이관(誦數以貫: 경서를 외워 꿰뚫음, ‘수’는 ‘術’과 통함)과 사색이통(思索以通: 사색하여 통달함)을 행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처신하는 것이다. 그 해로움을 제거하여 지양(持養: 자신을 건사하고 기름)하려는 것이다.

옳지 않은 것을 눈으로는 보려하지 않고, 귀로는 듣지 않으려 하고, 입으로는 말하려 하지 않고, 마음으로는 생각하지 않으려 해야 한다.

학문을 지극히 좋아하는 경지에 이르면 눈이 오색(五色: 靑,黃,赤,白,黑), 귀가 오성(五聲: 宮,商,角,徵,羽), 입이 오미(五味: 辛,酸,鹹,苦,甘)를 즐기는 것보다 더 이를 좋아하게 되고, 마음은 천하를 차지하는 것보다 이를 더 이롭게 여긴다.

그래서 권리(權利: 권력과 이익)로도 능히 그를 기울어뜨릴 수 없고, 군중(群衆)도 능히 그의 마음을 이(移: 변하게 함)할 수 없고, 천하도 능히 그를 탕(蕩: 움직임)할 수 없는 것이다.

삶도 이것에서 비롯되고, 죽음도 이것에서 비롯된다. 무릇 이를 일러 덕조(德操: 덕행의 절조)라고 한다.

‘덕조’가 있은 연후에 능히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이 안정된 연후에 능히 적응할 수 있는 것이다. 무릇 이를 일러 ‘성인(成人: 완성된 사람)’이라고 한다.

하늘이 그 명(明: 광명)을 드러내고, 땅이 그 광(光: 광대함으로 ‘광’은 ‘廣’과 통함)을 드러내듯 군자는 그 온전한 것을 귀히 여기는 것이다.

 

* 학문을 도중에 그치는 것을 경계하면서 학문하는 이로움을 역설하고 있다. 학문 연마를 통해 덕조(德操)를 갖춰야만 능히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고, 연후에 능히 매사에 적응하여 마침내 성인(成人)이 되는 길을 간명한 논리로 명쾌하게 설명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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