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은 예로부터 미련한 짐승으로 알려졌다 가을에 도토리를 잔뜩 줏어 먹고 살이 얼마나 졌는가 알아 보기위해서 나무에 올라가서 툭 떨어져보아서 엉덩이가 아프면 영양보충이 덜되었다싶어 도토리를 더줏어 먹고 또 개울에서 큼지막한 돌을 들어내고 가제도 잡먹고 보신이 잘되면 땅굴속에 들어가서 겨우내 발바닥을 핥아 먹으며 지낸다고한다 그미련한 곰을 잡는 방법은 곰이 자주다니는 길목에 커다란 돌을 밧줄로 칭칭동여 맨다음 나무가지에매달아 두면 곰이 다니자면 머리에 부딛쳐 불편하기 그지 없는지라 그돌을치우길위해서 머리로 내밀면 그돌은 밀려났다가 다시돌아와곰 머리를 후려 치게 마련이다 그러면 곰은 화가나서 그 큰돌을힘차게 박치기를 한다 그러면그큰돌은 더욱 심하게 곰머리를 쥐어박는다 그다음에곰은 천하 장사인 자기를 무시한다고 더욱세차게 받아친다 이러길 반복하면 나중에는 머리가박살이 나서 죽게 된다는것이다
그리고 큰나무속에 칩거하는 곰을 잡는 법도 있다 도끼로 굵은 나무 뿌리를 잘라내면 구멍이 나게 마련인데 곰의 재주라고는 발을 내밀어서 사람을해치려고다리를밖으로 내민다 그러면 사냥꾼은 날쎄게달려들어 그발목을 자른다 이러면 곰은 멀쩡한 다리를 또다시 구멍밖으로 내민다 자기 다리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도끼는 어김없이 곰이 애지중지하는 발목을 자른다 그다음에는 다른곳에 구머을 뚫어 놓으면 곰의 습성은 또 다리를 내밀고 또 잘라내고 이렇게 다리네개를 다 잘라낸다음에 나무 뿌릴캐어 내면 곰은 별수없이 알몸을 청천 백일하에 드러내게되고 그 귀중한 웅담도 사냥꾼에게 고스란히 선물하게 되는것이다
서書경經에는 고股굉肱지之 신臣이란 말이 있다 임금에 충성하는 신하는 임금의 넙적다리와 팔과 같다는것이다 대통령에게도 보필하는 공무원이 없으면 필匹부夫가 되는것이다 맹자는 걸주도 백성들이 등을 돌렸으니 천자가 아니고 필부란것이다 천자 도 죄를 지으면 갈아 치우는것이 정상이라고하였다 군주시대에 이런 말씀을 하였다는것은 참으로 성자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