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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 대장경을 만들어 낸 우리나무, 벚나무 한국의 화목(花木) 산벚나무, 왕벚나무, 섬벚나무, 털벚나무, 수양나무 등 종류가 많은데, 일본인의 국화는 왕벚나무이다. 일본에는 자생지가 없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자생지가 확인되었으며, 독일학자가 자생지를 확인 정식으로 학계에 보고한 바 있기도 하다. 이 중에서도 산벚나무가 바로 매화, 산수유, 생강나무 등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에 이어 아직 새잎의 푸름이 시작하기도 전에 온통 화사한 봄의 설렘에 젖어들게 하는 벚꽃놀이를 즐기도록 하는 수종이다. 여기서 청령국(蜻蛉國)은 일본 땅이 잠자리(蜻蛉)를 닮았다고 하여 부른 이름이다 팔만대장경의 주재료 벚나무 위는 1929년 조선매일신문사 출판부에서 발행한 안내 책자에 실린 소갯글이다. 1911년 4월 26일에는 그 박물관과 동물원 식물원을 통칭하여 창경원(昌慶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궁(宮)’이란 왕과 왕실이 사는 곳을 가리키지만 ’원(苑)’이란 사냥이나 야유 등 놀이를 하는 곳이란 뜻으로 그 격을 낮추고자 한 일본의 의도가 숨겨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소개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은 이곳에 벚나무 수천 그루를 심고 1924년부터는 밤에도 개장해 벚꽃놀이를 즐기도록 했다. 이때의 벚나무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어 통치를 쉽게 하는 도구로 사용된 셈이다. 본래 역사적으로 벚꽃 문화가 없었던 우리나라는 이렇듯 일제강점기에 의해 이식된 문화로, 지금의 벚꽃에 대한 반감은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해 볼 수 있겠다. 다행히, 1980년대 초까지 이어지던 창경원 밤 꽃놀이는 청산되었고 이곳의 벚나무들은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 윤중로로 옮겨져 새로운 벚꽃 놀이의 명소가 되었다. 이제 곧 흩날리는 벚꽃 비를 맞고자 많은 이들이 여의도로 모여들 터이다. 벚나무 자체를 감상하는 것을 질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벚나무는 당당히 한국을 자생지로 하며 뿌리를 이곳에 두고 있으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을 만들어낸 나무이다. 그러나 지금의 벚꽃놀이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정신을 자신들의 것으로 젖게 하려던 도구로 사용된 그 근간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7일 예천원(醴泉院)의 천수(天叟)에게 부치다 강풀과 시내 꽃 비 맞아 싱그럽네 / 江草溪花得雨新
멀리서 상상하니 고향에도 봄이 또 깊어 / 遙想故園春又晩
봄 찾아 꽃 구경하는 사람 아마 있으리 / 探春別有看花人
문장의 글자마다 금옥처럼 새로워라002] / 文章字字玉金新
시를 보니 재주와 지혜 어느 정도인 줄 알겠거니 / 見詩才智知多少
오색 구름 타고 내려온 신선인 것 같네 / 想像五雲天上人
산 매화와 시내 버들 한꺼번에 새롭구나 / 嶺梅溪柳一時新
고향의 친구들 이젠 모두 죽어갔으리니 / 故園親舊凋零盡
부상에서 죽지 못한 사람을 그 누가 생각해 주리 / 誰憶扶桑未死人
꽃다운 풀 기이한 꽃 나날이 새로워라 / 芳草奇花日日新
봄은 스스로 오가는데 사람은 못 가니 / 春自去來人未去
하늘은 무슨 일로 나그네 마음 저버리나 / 天公何事負羈人
[주D-002]문장의 글자마다 금옥처럼 새로워라 : 이태백(李太白)이 젊을 때에 꿈에 꽃이 피는 것을 본 뒤로부터 천재(天才)가 뛰어나게 되어 이름이 천하에 퍼졌다 한다. 《開元天寶遺事》
物産 倭俗重櫻花。櫻者山櫻。卽樺也。樹高二三丈。花白色。亦有柴花。單瓣重瓣。爲百花之長。故不斥名。而只稱花爾。 榧和州吉野之産。爲最其木燒之。可辟蚊而來蜈蚣。 覇王樹。處處有之。無枝葉以爲身。則枝也。以爲枝則葉也。以爲葉則實也。其一枚長七八寸。楕而扁。深綠色。表裏有白毛。三四月累累至三十枚。夏則生花。似單葉菊。黃金色。 番蕉。其狀似鳳尾蕉。將枯則釘其根。乃生。故倭名爲蘓鐵。出於琉球。今處處有之。皮有鱗甲。如老松皮。頂上生葉。 如桄榔㯶櫚。其葉長二三尺。樹中心。有白麪。作餠食。可䭜飢。泉州堺妙國寺。一株。十七莖。高一丈五六尺。 番椒。出於南蠻。性大過。多食之。動火發瘡。墮胎。燒爲末。拌飯。傅于行人繭足。則已。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 청장관전서 제65권 > 청령국지 2(蜻蛉國志二) 물산(物産) 기목(奇木) 왜인의 풍속은 앵화(櫻花 사꾸라바나 벚꽃)를 중하게 여기는데, 앵(櫻)은 산앵(山櫻)이니, 곧 화(樺 벚나무)이다. 나무 높이는 두세 길이고, 꽃은 보통 백색인데 자색 꽃도 있으며, 홑 꽃잎의 것과 겹 꽃잎의 것이 있다. 온갖 꽃 중의 어른으로 여기므로, 이름을 가리켜 부르지 않고 그저 화(花 하나)라 부른다. 비(榧 가야 비자나무)는 대화(大和 야마도)의 길야(吉野 요시노)에서 나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 나무를 태우면 모기를 쫓을 수 있으나 지네를 오게 한다. 패왕수(霸王樹 선인장)가 곳곳에 있다. 가지와 잎의 분별이 없으므로, 줄기인가 하면 가지이고, 가지인가 하면 잎이고, 잎인가 하면 열매이다. 한 잎[枚]의 길이는 일여덟 치이며 타원형이고 넓적하며, 짙은 녹색이고 안팎에 흰 털이 있다. 3월ㆍ4월에 거듭 돋아서 서른 잎이 되고, 여름에는 꽃이 피는데 홑잎 국화를 닮고 황금색이다. 번초(番蕉)는 형상이 봉미초(鳳尾蕉)를 닮았으며, 말라 죽어 갈 때에 뿌리에 못을 박으면 살아나므로 왜인이 소철(蘇鐵)이라 부르며, 유구(琉球)에서 나는 것인데 지금은 곳곳에 있다. 거죽에 늙은 소나무 껍질 같은 인갑(鱗甲 비늘 모양의 딱딱한 껍질)이 있고, 꼭대기에는 광랑(桄榔) 같은 잎이 난다. 종려(椶櫚)는 잎의 길이가 두세 자이며, 나무 한가운데에 흰 가루가 있는데 떡을 만들어 먹으면 요기할 수 있다. 화천(和泉 이즈미)의 계(堺 사까이)에 있는 묘국사(妙國寺)에 한 그루에서 열일곱 줄기가 나고 높이가 한 길 대여섯 자 되는 것이 있다. 번초(番椒 고추)는 남만(南蠻)에서 나는 것인데, 불[火] 성질이어서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불기운을 일으켜 종기가 생기고 낙태하며, 태워서 가루를 만들어 나그네에게 주면 발에 생긴 물집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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