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소싸움
김 내식
가로수 출렁 감 푸른 청도
아이들 사라진 분교 가는 길
속도를 잃어버린 폐타이어
주인이 올라탄 무개를
우직하니 끌고 간다.
맹꽁이 천자문 들어 외우던
정든 논들은 트랙터 차지
할일이 없어진
누렁이 황소
한 지붕아래 오순도순
마을 이름도 풍각,각북,각남
뿔 각角자 정다운데
어느 날 우연히 배우가 되어
뜨거운 관중의 박수아래
추어탕 먹은 힘을
발톱으로 끌어올리다
생 똥이 삐져나온다.
반만년 주인을 배신하랴
머리만 맛 대고 밀기만 하다
힘이 부쳐 돌아 서면
하얀 구름이 눈에 어리고
잔등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푸르던 피리소리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도자기 감상 (0) | 2010.12.18 |
---|---|
[스크랩]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1539∼1609)는 조선 중기 문신으로 유명한 (0) | 2010.12.16 |
[스크랩] 경북서예대전 전시장 (0) | 2010.12.14 |
[스크랩] 한국과 세계각국의 시간차 -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시간차 (0) | 2010.12.12 |
[스크랩] 구미 금오산 제1경 ‘오형돌탑’의 전설 (0) | 2010.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