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감상

채연곡(採蓮曲·연꽃을 따며 부르는 노래)

강나루터 2010. 5. 28. 22:34

 신사임당과 함께 강릉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여성 허난설헌의 채연곡(采蓮曲·연꽃을 따며 부르는 노래)은 님을 만나 사랑을 속삭이는 수줍은 처녀의 고운 마음을 엿볼 수 있다.


 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 가을은 맑고 긴 호수엔 벽옥 같은 물 흐르고
 荷花深處繫蘭舟(하화심처계난주) / 연꽃 우거진 곳에 아름다운 목련배 매여 있어요
 逢郞隔水投蓮子(봉랑격수투연자) / 임을 만나 물 사이로 연밥을 던지다가
 遙被人知半日羞(요피인지반일수) / 멀리 사람들이 알아보아서 반나절이 부끄러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