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

[스크랩] 孝子井(효자정:효자우물)

강나루터 2015. 11. 27. 18:15

 

 

 

孝子井(효자정:효자우물)
 

경기도 광주의 남한산성은 인조 대왕이 병조호란 때  두 달 동안이나

갇혀 있다가 굴욕적인 조약을 맺은 곳이다.

이 남한산성 부근 작은마을 안에 효자우물이라고 불리우는 조그마한

우물이 하나 있다.

우물에는 수백 년 전부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산성 북문 안 작은 마을에  열두살난 정남이라는 이름의 아이였다.
 
아이의 아버지가 이름 모를 병에 걸려서 자리에 눕게 되었다.

정남의 집은 그의 아버지가 하루하루 품을 팔아서 사는 가난한 살림이었다.

그런 형편에 아버지가 이름 모를 병에 걸려서 눕게 되었으니

밥을 지을 쌀이 떠러졌다.

"어쩌면 좋단 말이냐, 내가 굶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병드신

아버지가 굶게 되셨으니."

나이어린 정남은 이렇게 밥을 굶으면서도 아버지의 병을 고치려고 애를 썼다.

이제 겨우 열두 살밖에 되지 않은 소년으로서는 품을 팔수도 없고

장사를 할수도 없었다.
 

정남은 아버지를 굶기지 않으려고 할수 없이 쪽박을 들고 나섰다.

"아주머니 아버지가 병 들어서 그러니 밥 한 술만 주십쇼.

아버지의 병만 나으면 제가 일을 해서라도 은혜를 갚겠습니다."


정남은 쪽박을 들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동냥을 청했다.

"에구 가엾어라. 어린 네가 너무 고생을 하는구나.

어린 게 이렇게 효성이 지극하니 기특하기도 하지."

정남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칭찬하며 동정을 했다.

정남이 이렇게 동냥을 해다가 병든 아버지를 지성껏 봉양했다.
 
그러나 무슨 병인지도 알 수가 없는데다가 약 한 첩을 제대로

쓰지 못했으므로 아버지의 병은 좀처럼 낫지를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사람이 지나가다가 정남의 아버지의 진맥을 보게 되었다.

"얘야, 네 아버지의 병에는 다른 약이 필요가 없다.

그저 큼직한 잉어를 구해다가 푹 고아 드리면 깨끗하게 나을 것이다." 하고,

훌쩍 가 버렸다.

잉어가 좋다는 말을 들은 정남은 아버지의 병을 고칠수 있다는 말을 듣고

무척 기뻐했다.

"아버지, 아버지의 병환은 잉어를 고와 드리면 낫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제가 나가서 잉어를 구해다 고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남은 이런 말로 아버지를 위로한 후에 잉어를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혹시 생선장수라도 만나면 사정을 해서 잉어를 구하리라 생각하고

정남은 생선장수가 있을 만한 곳마다 정처 없이 헤매었다.

그러나 때가 마침 천지가 얼어 붙은 겨울철이었다.


천지만물이 모두 꽁꽁 얼어붙었고 매서운 바람만 윙윙거리며 불고 있었다.

너무도 혹독한 추위로 생선을 잡지 못하고 아무리 헤매고 돌아다녔으나

생선장수라고는 한 사람도 없었다.

"아,어떻게 해야 좋단 말이냐?

생선장수가 하나도 없으니

이러다가 잉어를 고아 드리지 못하면 아버지는 돌아가실 거다.

잉어만 고아 드리면 아버지의 병을 고칠수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잉어를 구하지 못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된다면

어떻게 하늘을 보고 살아갈수 있겠는가?"

정남은 이렇게 탄식을 했다.

 
정남이는 마음속에 아버지께 드릴 잉어만 생각하며 어느 산 기슭을 지날 때였다.

인가도 없는 산 기슭에  돌로 쌓은 얕으막 한  우물이 하나 있었다.

정남은 우물 옆에 힘없이 털석 주저 앉았다.

"부처님.산 신령님 저의 아버지의 병을 고쳐 주십시오.

잉어만 구하면 우리 아버지의 병은 고칠 수가 있습니다.

부처님.산신령님 잉어 한 마리만 구할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정남은 우물 옆 산기슭에 주저앉아서 부처님에게 이렇게 간절히 기원을 했다.

정남은 사정없이 몰아쳐 오는 추위와 하루 온종일 걸어다닌 피로로

기진맥진이 되어있었다.

정남이 기도를 올린 후 몸을 일으켜 다시 걷기 시작하여

우물가를 지나려니까 우물 속에 누런 금비늘이 찬란한 잉어 한 마리가

놀고 있는 것이다.


"아니,잉어가!"

아이는 깜짝 놀라서 기쁨과 놀라움이 겹쳐져 큰소리를 치며 두 손으로

잉어를 잡아 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잉어가 어찌나 크고 무거운지 한참을 신랑이끝에 간신히 건져냈다.

잉어는 아가미를 벌름벌름 거리면서 펄덕펄덕 뛰었다.

"아,부처님.산신령님 정말 감사합니다."

뜻하지 않게 잉어를 얻은 정남은 너무나 기뻐서 꽁꽁 얼어붙은

땅바닥에 꿇어 업드려 부처님과.산 신령님을 부르며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두손모아 기도를 올렸다.

잉어를 구해 가지고 집으로 돌아 온 아이는 잉어를 솥에 넣고 정성스럽게 고았다.

다음날 아침 정남은 밤이 새도록 정성껏 고은 잉어국을 떠다가

아버지에게 대접했다.

정남의 아버지가 산기슭의 우물에서 구해 온 잉어를 끓여 먹은 후

병이 낫다는 소문이 차츰 근처 마을에 퍼졌다.


"정남의 효성이 지극해서 신령님이 잉어를 내려주신 거야.

정남은 하늘이 낸 효자야."

"암, 여부가 있나?

그 우물은 보통 우물이 아니라 효자 우물이야."
 
"그렇지, 그 우물을 잘 보살펴서 후세에 태어나는

자손들에게 보여 주는 게 옳지 않겠나.

 
"그렇지 그래. 효자우물이 있다는 것을 우리 고을의 자랑으로 삼아야 하네."

정남의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그의 효심을 칭찬했고

그런 일이 있은 이후부터 이름없던 그 산기슭의 우물을

효자우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 마음의 보물창고
글쓴이 : 華谷.천리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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