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스크랩] 時習箴(시습잠)

강나루터 2016. 12. 31. 09:15

 

 

 

여성 성리학자 允摯堂(윤지당) 任氏(임씨,1721-1793)가 쓴 箴(잠)이다.

독보적인 성리학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 여성 학자이다.

그녀의 문집을 읽다보면

퇴계보다는 율곡에 가까운 논설을 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른바 氣發理乘說인 셈이다.

아주 박학하면서 오빠인 임성주와 학문적인 토론을 많이 하였다. 
 

時習箴(시습잠)

        允摯堂遺稿(윤지당유고)

 

天之生民(천지생민) 하늘이 사람을 내시니
錫我以彜(석아이이) 나에게 바른 윤리를 주셨네.
我旣受此(아기수차) 내 이미 이를 받았으니
宜莫失之(의막실지) 마땅히 잃지 말아야 하네.


全之者寡(전지자과) 이를 온전히 지키는 이 적고
失之者衆(실지자중) 잃어버리는 이 많으니
其故安在(기고안재) 그 까닭은 어디 있는가?
氣拘欲攻(기구욕공) 기질에 사로잡히고 욕망이 공격하는 것이다.


曷復其初(갈복기초) 어떻게 본성을 돌이킬까?
擇善固執(택선고집) 선을 택하여 굳게 지킬 뿐이네.
非學曷明(비학갈명) 배우지 않으면 어찌 밝으리?
非習曷緝(비습갈집) 익히지 않으면 어찌 바르리?


念念時時(념념시시) 언제나 생각하는 것은
顧諟明命(고시명명) 바로 밝은 천명이니
毫釐有差(호리유차)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나면
秉彜則喪(병이즉상) 사람의 윤리 없어지네.


勉勉孶孶(면면자자) 부지런히 힘써서
日新又新(일신우신) 나날이 새롭고 날로 새로우리.
須臾有間(수유유간) 잠시라도 틈이 생기면
舜跖斯分(순척사분) 순임금과 도척처럼 구분되네.


坐常如尸(좌상여시) 앉을 때는 부처처럼 하고
立必齊足(입필제족) 설 때는 발을 가지런히 할 것
目毋視淫(목무시음) 눈으로는 삿된 것을 보지 말고
耳毋聽側(이무청측) 귀로는 잡된 소리를 듣지 말 것.


言不妄發(언불망발) 말은 망령되이 뱉지 말고
行則必謹(행즉필근) 행동함은 삼가 조심할 것.
登高自卑(등고자비) 높은 데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陟遐由近(척하유근) 먼 길을 가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是曰時習(시왈시습) 이를 두고 부지런히 익힌다고 하니
習成若性(습성약성) 습관이 본성처럼 이루어지네.
爰作斯箴(원작사잠) 아! 이에 잠을 지으니
靈㙜是警(영대시경) 마음에 경계로 삼을지니.

출처 : 마음의 보물창고
글쓴이 : 華谷.천리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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