齊風
甫田
無田甫田,維莠驕驕。 큰 밭 농사지으려 하지 말라. 잡초만 무성하리라.
無思遠人,勞心忉忉。 멀리 있는 사람 생각지 말라. 근심으로 마음만 고달프리라.
莠 : 강아지풀 유/씀바귀 수. 강아지풀, 가라지. 추하다. [수]씀바귀
忉 : 근심할 도. 근심하다. 걱정스럽다. 수다스럽다.
無田甫田,維莠桀桀。 큰 밭 농사지으려 하지 말라. 잡초만 무성하리라.
無思遠人,勞心怛怛。 멀리 있는 사람 생각지 말라. 근심으로 마음만 고달프리라.
怛 : 슬플 달/방자할 단. 슬프다. 슬퍼하다. 근심하다. 애태우다. 놀라다. 두려워하다. 근심때문에 애태우는 모양. [단]방자하다. 교만하다.
婉兮孌兮,總角丱兮。 예쁘도다. 총각의 쌍상투.
未幾見兮,突而弁兮。 머지않아 보리라, 갑자기 갓 쓴 모습.
丱 : 쌍 상투 관/쇳돌 광. 쌍상투. 총각. 어린아니, 어린시절. 어리다. [광]쇳돌. 광상. 돌침. 사납다.
[註]
毛詩序에서는 대부가 양공을 풍자한 시(甫田, 大夫刺襄公也)라고 하였다. 양공은 예의가 없으면서 큰 공을 구하려 하고, 덕을 닦음이 없으면
서 제후를 구하려고 하니, 뜻만 클 뿐 마음은 괴로우니 구하는 것이 그 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無禮義而求大功 , 不修德而求諸侯 ,
志大心勞 所以求者 非其道也.) 毛詩正義에서는 興詩로 보았다. 군주가 공을 세우고 다스림을 이루려고 하지만 몸만 괴로울 뿐이라는 것을,
큰 밭을 갈려고 하는데 사람이 없어 피만 오히려 무성해지는 것으로 흥기했다고 보았다. 여기서 甫田은 小雅의 大田과 같은 뜻으로 정전법
을 이뤄 다스린다는 뜻이다. 그런 大田을 갈기 위해서는 修身하여 큰 덕으로 다스려야 함을 일깨우는 시이다. 곧 정치를 잘하려고 하면 먼
저 그 자신부터 닦아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無田甫田,維莠驕驕。無思遠人,勞心忉忉。
무전보전, 유유교교。 무사원인, 노심도도。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오직 피만이 무성하리라.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比也. 田 謂耕治之也. 甫 大也. 莠 害苗之草也. 驕驕 張皇之意. 忉 憂勞也.
○言無田甫田也. 田甫田而力不給 則草盛矣. 無思遠人也. 思遠人而人不至, 則心勞矣. 以戒時人厭小而務大, 忽近而圖遠, 將徒勞而無功也.
○비교한 시라. 전은 갈고 김매는 것을 이름이라. 보는 큼이라. 유는 싹을 해치는 풀이라. 교교는 장황한 뜻이라.. 도도는 근심하고 괴로움이라.
○말하기를, ‘큰 밭을 농사짓지 말지어다. 큰 밭을 가는데 힘이 미치지 못하면 풀만 무성할 것이오,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먼 데 사람
을 생각하고 그 사람이 이르지 아니하면 마음이 수고로울 것이라.’ 하니, 이로써 당시 사람들이 작은 것을 싫어하고 큰 것만을 힘쓰고 가까운
것을 소홀히 하고 먼 것만을 도모하여 장차 한갓 수고롭기만 하고 공이 없음을 경계함이라.
無田甫田,維莠桀桀。無思遠人,勞心怛怛。
무전보전, 유유걸걸。 무사원인, 노심달달。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오직 피만 걸걸하리라.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比也. 桀桀. 猶驕驕也. 怛怛. 猶忉忉.
○비교한 시라. 걸걸은 교교와 같음이라. 달달은 도도와 같음이라.
婉兮孌兮,總角丱兮。未幾見兮,突而弁兮。
완혜연혜, 총각관혜。 미기견혜, 돌이변혜。
예쁘고 아름다운 총각의 쌍상투를 얼마 안 되어 보면 돌연히 갓을 썼느니라.
○比也. 婉孌 少好貌. 丱 兩角貌. 未幾 未多時也. 突 忽然高出之貌. 弁 冠名.
○言總角之童 見之未久, 而忽然戴弁以出者, 非其躐等而强求之也. 蓋循其序而勢有必至耳. 此 又以明小之可大. 邇之可遠 能循其序而修
之, 則可以忽然而至其極 , 若躐等而欲速, 則反有所不達矣. (甫田三章)
○비교한 시라. 완과 연은 작고 예쁜 모양이라. 관은 두 뿔(머리를 두 뿔 같이 딴) 모양이라. 미기는 때가 많지 않음이라. 돌은 홀연히 높이 나
온 모양이라. 변은 갓 이름이라.
○‘총각이던 아이를 본지 얼마 안 되어 홀연히 갓을 머리에 쓰고 나오는 것은 그 등수를 뛰어 넘어 억지로 구함이 아니라(어린 아이가 갑자기
갓을 쓰고 나온 것이 아니라 장가들 때가 되어 장가를 간 것이라는 뜻), 대개 그 순서를 따라서 형세가 반드시 이에 이른 것이라. 이는 또한
작은 것은 크기 마련이고 가까운 것은 가히 멀어지는 것이니 그 순서를 따라서 닦아나간다면 가히 홀연히 그 지극한 데에 이르거니와 만약
에 등수를 뛰어넘어 빨리 하고자 하면 오히려 달하지 못하는 바가 있음.’을 말함이라. (보전3장이라)
[참고]
成功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부터 차근히 밟아나가는 데서 비롯된다. 공부를 예로 든다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쌓아나가는 사람을 한동안 못 보다가 다시 만나게 되면 괄목상대(刮目相對)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음을 볼 수 있다. 『중용』
제14장의 “君子 素其位而行, 不願乎其外.(군자는 현재 그 위치에서 행하고 그 바깥을 원하지 않느니라)”와 제15장의 “君子之道, 辟如行遠必
自邇, 辟如登高必自卑.(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길을 가는데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하는 것과 같으며, 비유컨대 높은 곳을 오르는데 반드
시 낮은 데서부터 하는 것과 같으니라.)”의 의미이다.
甫田三章 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