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이야기

보전 삼장

강나루터 2020. 10. 12. 17:14

國風, 齊風 · 甫田

齊風

 

 

甫田

 

無田甫田,維莠驕驕。 큰 밭 농사지으려 하지 말라. 잡초만 무성하리라.

無思遠人,勞心忉忉。 멀리 있는 사람 생각지 말라. 근심으로 마음만 고달프리라.

 

莠 : 강아지풀 유/씀바귀 수. 강아지풀, 가라지. 추하다. [수]씀바귀

忉 : 근심할 도. 근심하다. 걱정스럽다. 수다스럽다.

 

 

無田甫田,維莠桀桀。 큰 밭 농사지으려 하지 말라. 잡초만 무성하리라.

無思遠人,勞心怛怛。 멀리 있는 사람 생각지 말라. 근심으로 마음만 고달프리라.

 

怛 : 슬플 달/방자할 단. 슬프다. 슬퍼하다. 근심하다. 애태우다. 놀라다. 두려워하다. 근심때문에 애태우는 모양. [단]방자하다. 교만하다.

 

 

婉兮孌兮,總角丱兮。 예쁘도다. 총각의 쌍상투.

未幾見兮,突而弁兮。 머지않아 보리라, 갑자기 갓 쓴 모습.

 

丱 : 쌍 상투 관/쇳돌 광. 쌍상투. 총각. 어린아니, 어린시절. 어리다. [광]쇳돌. 광상. 돌침. 사납다.

 

 

[註]

 

毛詩序에서는 대부가 양공을 풍자한 시(甫田, 大夫刺襄公也)라고 하였다. 양공은 예의가 없으면서 큰 공을 구하려 하고, 덕을 닦음이 없으면

서 제후를 구하려고 하니, 뜻만 클 뿐 마음은 괴로우니 구하는 것이 그 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無禮義而求大功 , 不修德而求諸侯 ,

志大心勞 所以求者 非其道也.) 毛詩正義에서는 興詩로 보았다. 군주가 공을 세우고 다스림을 이루려고 하지만 몸만 괴로울 뿐이라는 것을,

큰 밭을 갈려고 하는데 사람이 없어 피만 오히려 무성해지는 것으로 흥기했다고 보았다. 여기서 甫田 小雅 大田과 같은 뜻으로 정전법

을 이뤄 다스린다는 뜻이다. 그런 大田을 갈기 위해서는 修身하여 큰 덕으로 다스려야 함을 일깨우는 시이다. 곧 정치를 잘하려고 하면 먼

저 그 자신부터 닦아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無田甫田,維莠驕驕。無思遠人,勞心忉忉。

무전보전, 유유교교。 무사원인, 노심도도。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오직 피만이 무성하리라.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比也. 謂耕治之也. 大也. 害苗之草也. 驕驕 張皇之意. 憂勞也.

言無田甫田也. 田甫田而力不給 則草盛矣. 無思遠人也. 思遠人而人不至, 則心勞矣. 以戒時人厭小而務大, 忽近而圖遠, 將徒勞而無功也.

 

비교한 시라. 전은 갈고 김매는 것을 이름이라. 보는 큼이라. 유는 싹을 해치는 풀이라. 교교는 장황한 뜻이라.. 도도는 근심하고 괴로움이라.

말하기를, ‘큰 밭을 농사짓지 말지어다. 큰 밭을 가는데 힘이 미치지 못하면 풀만 무성할 것이오,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먼 데 사람

을 생각하고 그 사람이 이르지 아니하면 마음이 수고로울 것이라.’ 하니, 이로써 당시 사람들이 작은 것을 싫어하고 큰 것만을 힘쓰고 가까운

것을 소홀히 하고 먼 것만을 도모하여 장차 한갓 수고롭기만 하고 공이 없음을 경계함이라.

 

 

無田甫田,維莠桀桀。無思遠人,勞心怛怛。

무전보전, 유유걸걸。 무사원인, 노심달달。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오직 피만 걸걸하리라.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比也. 桀桀. 猶驕驕也. 怛怛. 猶忉忉.

 

비교한 시라. 걸걸은 교교와 같음이라. 달달은 도도와 같음이라.

 

 

婉兮孌兮,總角丱兮。未幾見兮,突而弁兮。

완혜연혜, 총각관혜。 미기견혜, 돌이변혜。

 

예쁘고 아름다운 총각의 쌍상투를 얼마 안 되어 보면 돌연히 갓을 썼느니라.

 

比也. 婉孌 少好貌. 兩角貌. 未幾 未多時也. 忽然高出之貌. 冠名.

言總角之童 見之未久, 而忽然戴弁以出者, 非其躐等而强求之也. 蓋循其序而勢有必至耳. 又以明小之可大. 邇之可遠 能循其序而修

之, 則可以忽然而至其極 , 若躐等而欲速, 則反有所不達矣. (甫田三章)

 

비교한 시라. 완과 연은 작고 예쁜 모양이라. 관은 두 뿔(머리를 두 뿔 같이 딴) 모양이라. 미기는 때가 많지 않음이라. 돌은 홀연히 높이 나

온 모양이라. 변은 갓 이름이라.

총각이던 아이를 본지 얼마 안 되어 홀연히 갓을 머리에 쓰고 나오는 것은 그 등수를 뛰어 넘어 억지로 구함이 아니라(어린 아이가 갑자기

갓을 쓰고 나온 것이 아니라 장가들 때가 되어 장가를 간 것이라는 뜻), 대개 그 순서를 따라서 형세가 반드시 이에 이른 것이라. 이는 또한

작은 것은 크기 마련이고 가까운 것은 가히 멀어지는 것이니 그 순서를 따라서 닦아나간다면 가히 홀연히 그 지극한 데에 이르거니와 만약

에 등수를 뛰어넘어 빨리 하고자 하면 오히려 달하지 못하는 바가 있음.’을 말함이라. (보전3장이라)

 

[참고]

成功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부터 차근히 밟아나가는 데서 비롯된다. 공부를 예로 든다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쌓아나가는 사람을 한동안 못 보다가 다시 만나게 되면 괄목상대(刮目相對)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음을 볼 수 있다. 중용

14장의 君子 素其位而行, 不願乎其外.(군자는 현재 그 위치에서 행하고 그 바깥을 원하지 않느니라)와 제15장의 君子之道, 辟如行遠必

自邇, 辟如登高必自卑.(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길을 가는데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하는 것과 같으며, 비유컨대 높은 곳을 오르는데 반드

시 낮은 데서부터 하는 것과 같으니라.)의 의미이다.

 

甫田三章 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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