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감상 1618

雜詩(잡시) (四首其四)

雜詩(잡시) (四首其四) 史忠(사충/明) 痴老平生性癖疏(치로평생성벽소) 어리석은 늙은이 평생 성미가 까칠하여 胸中塵垢半星無(흉중진구반성무) 가슴 속에 먼지나 때라곤 하나도 없지 歲寒起坐燒銀燭(세한기좌소은촉) 한겨울에 일어나 앉아 은촛대에 불 밝히고 寫個江山雪霽圖(사개강산설제도) 한 폭의 '강산설제도' 그리네 - 半星: 조금, 약간(僅少).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완이락지에서 인용 수정(2022. 2. 7) * 명대 ( 明代 ) 항성모 ( 項聖謨 ) 의 수권 ( 手卷 ) (1639 年作 , 紙本 , 本幅 28×137cm; 題跋 28×35cm)

한시 감상 2022.02.08

信步발길 따라

한상철 2022. 2. 5. 13:40 http://blog.daum.net/jukgeun/14577076 信步(신보) -발길 따라 卞鍾運(변종운)/조선 聲聲黃鳥慢(성성황조만) 꾀꼬리가 우는 것도 게을러서 信步出松門(신보출송문) 발길 따라 솔문을 나섰다네 遲日槐陰靜(지일괴음정) 긴 낮에 홰나무 그늘은 고요한데 微風麥浪翻(미풍맥랑번) 산들바람에 보리 물결이 엎어지네 閒雲能作峀(한운능작수) 한가한 구름은 산 모양을 만들고 繁葉欲藏村(번엽욕장촌) 빼곡한 나뭇잎은 마을을 감추네 隨意茵芳草(수의인방초) 마음 내키는 대로 고운 풀 깔고 앉아 時聽野老言(시청야노언) 가끔 시골 노인 말을 듣는다네 * 卞鍾運(변종운)은 19세기에 통역관으로 있으면서, 문학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시인이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한시 감상 2022.02.05

燈下看書[등하간서] 栗谷 李珥[율곡 이이]등불 아래에서 글을 보다. 何處人閒有廣居[하처인한유광거] : 어느 곳의 한가한 사람이 어진 마음이 있는가百年身世是蘧廬[백년신세시구려] : 백년..

燈下看書[등하간서] 栗谷 李珥[율곡 이이] 등불 아래에서 글을 보다. 何處人閒有廣居[하처인한유광거] : 어느 곳의 한가한 사람이 어진 마음이 있는가 百年身世是蘧廬[백년신세시구려] : 백년의 신세는 무릇 잠깐 쉬어 가는 세상이네. 初回海外游山夢[초회해외유산몽] : 바다 밖의 산에서 놀던 꿈에서 비로소 돌아와 一盞靑燈照古書[일잔청등조고서] : 푸른빛 등불 등잔 하나로 예전 글을 비추네. 廣居[광거] : 너른 집, 곧 어진 마음, 맹자가 가르친 仁[인]의 길. 孟子[맹자] 滕文公下[등문공하]에 “居天下之廣居[거천하지광거] 천하의 가장 넓은 집에 머무른다.”에서 인용. 蘧廬[구려] : 풀로 지은 오두막집으로, 여관이라는 말. 莊子[장자] 外篇[외편] 天運[천운]. 임시로 엮은 초막으로 인생길에 잠깐 머물다 간다..

한시 감상 2022.01.25

田家行(전가행)2

田家行(전가행)2 -농가의 노래 李奎象(이규상 1727~1799)/조선 沙融溪暖荻芽微(사융계난적아미) 모래 녹은 따스한 개울가에 억새 순 여린데 靑靄初收白鷺飛(청애초수백로비) 파란 이내 막 걷히자 흰 해오라기 날아오르네 田婦亦知春色愛(전부역지춘색애) 시골 아낙도 봄빛을 사랑할 줄 아나 봐 鵑花一朶揷釵歸(견화일타삽채귀) 진달래꽃 한 가지를 비녀에 꽂아서 돌아오네 (죽전 블방에서 )

한시 감상 2022.01.23

소강절 시

인자음 소강절(卲康節) 仁者難逢思有常(인자난봉사유상) : 어진이도 일정함을 유지하기 어려워 平生愼勿恃無傷(평생신물시무상) : 평생을 조심하여 상함이 없다고 믿지 말라. 爭先路徑機關惡(쟁선노경기관악) : 앞을 다투는 길은 수레의 기계가 상하고 近後語言滋味長(근후어언자미장) : 가까워진 후 하는 말은 재미가 있다. 爽口物多終作疾(상구물다종작질) : 맛있어 많이 먹으면 병이 생기고 快心事過必爲殃(쾌심사과필위앙) : 기쁜 일이 지나치면 재앙이 된다. 與其病後能求藥(여기병후능구약) : 병든 뒤에 약을 구하기보다 孰若病前能自防(숙약병전능자방) : 병들기 전에 스스로 막는 것이 좋지 않은가. ◇관역음(觀易吟)-소강절(卲康節) [주역을 보고 읊음-소강절(卲康節)] 一物由來有一身(일물유래유일신) : 한 물건에 유래하여,..

한시 감상 2022.01.19

반묘방당 주자시

觀書有感 朱子(朱熹) 책을 보다가 느끼는 바 있어 半畝方塘一鑑開 반무방당일감개 네모 반듯한 연못이 거울처럼 열렸으니 天光雲影共徘徊 천광운영공배회 하늘 빛과 구름 그림자가 같이 배회하네. 問渠那得淸如許 문거나득청여허 묻 노라, 이 연못이 어째서 이토록 맑은가? 爲有源頭活水來 위유원두활수래 못 입구에서 살아 있는 물 들어오는 까닭이지. 畝이랑무. 鑑거울감. 渠도랑거.

한시 감상 2022.01.17

泛菊/이율곡

泛菊/이율곡 泛菊 (범국 ; 국화를 술잔에 띄우고) 爲愛霜中菊 金英摘滿觴 위애상중국 금영적만상 서리 속의 국화를 사랑하기에, 노란 꽃잎 따서 술잔에 가득 띄웠네 淸香添酒味 秀色潤詩腸 청향첨주미 수색윤시장 맑은 향내는 술 맛을 돋구고, 수려(秀麗)한 빛은 시를 읊는 창자를 적셔주네 元亮尋常採 靈均造次嘗 원량심상채 영균조차상 원량(元亮)은 언제나 국화를 따고, 영균(靈均)은 급하게도 이를 맛보았네 何如情話處 詩酒兩逢場 하여정화처 시주량봉장 어찌 정담만 나누는 자리가, 시와 술로 서로 즐기는 자리만 하랴 * 원량(元亮) : 동진(東晋) 도연명의 일자(一字). 이는 그의 음주시(飮酒詩)에,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딴다. [採菊東籬下]"는 구절을 그냥 인용한 말이다. * 영균(靈均) : 전국 시대 초(楚)나..

한시 감상 2022.01.17

雪後歸山(설후귀산)

우전(牛田)이창훈 화가 작품(한국) ​ ​ ​ 雪後歸山(설후귀산) 눈 온 후 산으로 돌아가면서 ​ 설암추붕(雪岩秋鵬) ​ 寒枝着雪落翩翩 한지착설낙편편 松韻風淸吼晩天 송운풍청후만천 石上停筇回首望 석상정공회수망 玉峰高掩鳥雪邊 옥봉고엄조설변 ​ 가지에 얼어붙은 눈 편편이 떨어지고 저무는 하늘에 솔바람 파도소리 돌 위에 지팡이 짚고 고개 돌리니 눈 덮인 봉우리 높이 새가 구름 곁을 난다. ​ ​ ​ ※설암추붕(雪岩秋鵬 1651~1706) 설암추붕종사(雪巖秋鵬宗師)는 효종 2년(1651) 8월 27일에 태어났다. 법명은 추붕(秋鵬), 법호는 설암(雪岩)이며 성은 김(金)씨. 조선 중기의 고승으로 삼장을 통달했고 언변이 좋아 설법에 능했다. 계행이 청정하였고, 월저도안(月渚道安)의 법을 이었다. [출처] 눈 온 후..

한시 감상 2022.01.16

吟詩(음시)/정몽주

14.명시 감상 吟詩(음시)/정몽주(고려)-명시 감상 1,644 | 14.명시 감상 한상철 2022. 1. 15. 14:13 http://blog.daum.net/jukgeun/14577054 吟詩(음시) -시를 읊조림 정몽주(鄭夢周, 1337~1392)/고려 終朝高詠又微吟(종조고영우미음) 아침 내내 읊조리다 또 가만히 웅얼대니 若似披沙欲練金(약사피사욕련금) 모래를 헤쳐 내어 금싸라기 줍는 듯해 莫怪作詩成太瘦(막괴작시성태수) 시 짓느라 몹시 수척해짐을 괴상타 마오 只緣佳句每難尋(지연가구매난심) 단지 좋은 시구 찾기란 언제나 힘든 것이오 高詠(고영) : 높은 소리로 가락을 얹어 읊조림. 微吟(미음) : 낮은 소리로 가만히 읊음. 披沙練金(피사련금) : 모래를 헤쳐 사금을 주워 모아 금을 단련함. 瘦(수) ..

한시 감상 2022.01.15

오세경(吳勢卿/南宋) 시

銀潢漾漾月華淸 寶婺輝聯處士星 中有老人南極現 三台齊色照篁屛 (은황양양월화청 보무휘련처사성 중유로인남극현 삼태재색조황병) 은하수는 출렁이고 달빛은 청량한데 무녀성은 찬연히 선비별과 잇닿았네 그 가운데 남극노인성 있어 나타나고 삼태성 장엄한 빛깔은 대숲 병풍에 비치네 ☞ 오세경(吳勢卿/南宋), (五首其一) - 銀潢:은하(銀河). 천하(天河). - 漾漾: 물결이 출렁이는 모양. - 月華: 달빛(月光). 월색(月色). - 寶婺: 무녀성(婺女星, 직녀성 남쪽의 女宿). - 處士星: 선비별자리(少微星). - 三台: 삼태성(三台星). 큰곰자리에 있는 상태(上台)·중태(中台)·하태(下台)를 이른다. 천자(天子)의 삼공(三公)에 비유. - 齊色: 장중(莊重)하고 엄경(嚴敬)한 신색(神色). 여기서 齊의 독음은 `재'. *..

한시 감상 202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