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감상 1618

風雪訪孔明(풍설방공명)

7139 風雪訪孔明(풍설방공명) -눈보라 치는 날 공명을 찾아 가다 작자 미상/명대 이후 一天風雪訪賢良(일천풍설방현량) 눈보라 몰아치는 날 어질고 좋은 이를 찾아갔다가 不遇空回意感傷(부우공회의감상) 만나지 못하고 헛되이 돌아오니 마음이 서글프네 凍合溪橋山石滑(동합계교산석활) 계곡의 다리는 얼어붙고 산의 돌길도 미끄러운데 寒侵鞍馬路途長(한침안마로도장) 추위는 말안장에 파고들어 갈 길은 멀구나 當頭片片梨花落(당두편편이화락) 머리 위로 배꽃이 조각조각(산산히) 떨어지고 撲面紛紛柳絮狂(복면분분류서광) 얼굴을 때리는 버들 꽃가루는 미친 듯 흩날리네 回首停鞭遙望處(회수정편요망처) 머리를 돌리고 말 채찍을 멈춰 먼 곳을 바라보니 爛銀堆滿臥龍岡(란은퇴만와룡강) 눈 가득 쌓인 와룡 언덕은 은빛이 찬란하네 (번역 한상철)..

한시 감상 2022.04.20

푸시킨

1837.2.10 사랑과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결투 끝에 세상을 떠나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로 우리에게 친숙한 러시아 작가 푸시킨. 그는 38세의 길지 않은 생애를 통해 희곡, 시, 소설 등 다양한 문학 장르에 걸쳐 풍부하고 다채로운 문학 세계를 펼쳐 보였다. 러시아의 국민적 작가에서 더 나아가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사랑과 영광과 비극은 어떠했는가? 아내를 탐하는 남자로부터 사랑과 명예를 지키려고 결투를 벌이다 ‘장사꾼은 일어나고 행상인은 거리를 지나가고, 마부는 대기소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오흐따에 사는 처녀는 물동이 이고 총총, 발 밑에선 밤새 내린 눈이 뽀드득. …… 정확함을 자랑하는 독일인 빵집 주인, 종이로 만든 고깔모자 쓰고서, 벌써 몇 차례나 쪽문를 열어젖힌다.’..

한시 감상 2022.04.10

偈(게)-(五首其一)

偈(게)-(五首其一) 覺阿上人(각아상인/日) 航海來探教外傳(항해래탐교외전) 바다를 건너와 언어문자 밖의 진리를 구하니 要離知見脫蹄筌(요리지견탈제전) 알음알이를 여의고 방편에서 벗어나야 하리 諸方參遍草鞋破(제방참편초혜파) 여러 방면을 두루 찾으니 짚신이 해어지는데 水在澄潭月在天(수재징담월재천) 물은 맑은 못에 있고 달은 하늘에 있네 - 敎外傳: 교외별전(敎外別傳). 선종(禪宗)에서 언어문자를 쓰지 않고 따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진리(부처님의 가르침)를 전하는 일(以心傳心). - 知見: 지식과 견문. 사려분별(知識)에 의해 세운 견해. 알음알이. - 蹄筌: 올무(蹄)와 통발(筌). 둘 다 수단이자 방편이므로 목적을 이룬 다음에는 잊어야 한다(得兎忘蹄 得魚忘筌)고 한다. 守株則塞 忘筌乃通이니. 도(道)를 풀이한..

한시 감상 2022.03.31

고금 연구집에서 |

고금 연구집에서 | 한시 감상 강나루 2019. 7. 10. 19:30 수정|삭제|공개 http://blog.daum.net/naru636/8801 >한 사람이 각각 한 구씩을 지어 이를 합하여 만든 시 * 古今 聯句 集 에서 萬壑雲烟中立樹 : 높은 산마루 구름 사이로 나무가 보이고 三春風雨後開花 : 춘삼월 비바람 지난 후 꽃이 피었네. * (壑= 구렁학. 골 학.) 百不吟詩憐夜月: 백 번 시를 읊지 않아도 야월은 애련한데 千盟止酒奈春花: 천 번 절주를 맹세하여도 춘화는 어찌 할고 * (憐= 불쌍히 여길련.) 逝而無盡長流水 : 가는 세월은 끝이 없어 흐르는 물은 같으니 落又明年自在花 : 꽃은 떨어져도 또 명년이면 스스로 꽃은 피네. * (逝= 갈서.) 幾經冬雪枯枯樹: 몇 번이나 겨울눈이 야윈나무가지에 내..

한시 감상 2022.03.23

百聯抄解(백년초해)

百聯抄解(백년초해) 1. 조선 중기의 문신 김인후(金麟厚:1510∼1560)가 엮은 한시입문서(漢詩入門書). 중국의 유명한 7언고시(七言古詩) 중에서 연구(聯句) 100수를 뽑아 글자마다 음(音)과 훈(訓)을 달고, 한 聯句 뒤에 한글로 뜻을 새겨 번역한 책이다. 명종 때 판각(板刻)하였으며, 그 판본이 전라남도 장성(長城)의 필암서원(筆岩書院)에 소장되어 있다. 초학자에게 漢詩를 가르치기 위하여 七言古詩 중에서 聯句 100개를 뽑아서 한글로 해석을 덧붙인 책이다. 聯句의 한자마다 "천자문"과 같이 한글로 훈과 음을 단 뒤에 그 구의 번역을 하였는데, 金麟厚의 편찬이라고 전하여 진다. 그러나 원간 연대등이 명확하지 않다. 花笑檻前聲未聽 화소함전성미청 鳥啼林下漏難看 조제임하루난간 ​꽃은 난간 앞에서 웃는데..

한시 감상 2022.03.21

百聯抄解(백년초해) 1.

百聯抄解(백년초해) 1. 조선 중기의 문신 김인후(金麟厚:1510∼1560)가 엮은 한시입문서(漢詩入門書). 중국의 유명한 7언고시(七言古詩) 중에서 연구(聯句) 100수를 뽑아 글자마다 음(音)과 훈(訓)을 달고, 한 聯句 뒤에 한글로 뜻을 새겨 번역한 책이다. 명종 때 판각(板刻)하였으며, 그 판본이 전라남도 장성(長城)의 필암서원(筆岩書院)에 소장되어 있다. 초학자에게 漢詩를 가르치기 위하여 七言古詩 중에서 聯句 100개를 뽑아서 한글로 해석을 덧붙인 책이다. 聯句의 한자마다 "천자문"과 같이 한글로 훈과 음을 단 뒤에 그 구의 번역을 하였는데, 金麟厚의 편찬이라고 전하여 진다. 그러나 원간 연대등이 명확하지 않다. 花笑檻前聲未聽 화소함전성미청 鳥啼林下漏難看 조제임하루난간 ​꽃은 난간 앞에서 웃는데..

한시 감상 2022.03.20

파자시(破字詩)에 담아낸신라 멸망과 고려 건국

파자시(破字詩)에 담아낸 신라 멸망과 고려 건국 이광사는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인 ‘원교체’를 이룩한 조선 후기의 저명한 서예가이다. 이광사는 1755년(영조31)에 나주괘서사건에 연루되어 함경도 부령에서 7년, 다시 전라도 신지도로 유배지를 옮겨 모두 23년 동안 유배를 살다가 불우한 생을 마감하였다. 당세에 서예가로 이름 났지만 이광사는 정제두(鄭齊斗)에게 수학하여 양명학에도 밝았으며, 시문(詩文)에도 조예가 있었다. 위의 작품은 이광사가 1758년 부령 유배지에서 지은 「동국악부」 30수 가운데 「창근경(昌瑾鏡)」으로, 당나라 상인 왕창근(王昌瑾)이 저잣거리에서 어떤 노인한테 거울을 샀는데, 그 거울에 “상제(上帝)가 진한(辰韓)과 마한(馬韓)에 아들을 내려보내어 먼저 닭을 잡고 다음에 오리를 잡을 ..

한시 감상 2022.03.20

雪訪孔明(풍설방공명)/작자 미상

雪訪孔明(풍설방공명)/작자 미상(명대 이후)-명시 감상 1,706 | 14.명시 감상 한상철 2022. 3. 16. 20:13 http://blog.daum.net/jukgeun/14577139 風雪訪孔明(풍설방공명) -눈보라 치는 날 공명을 찾아 가다 작자 미상/명대 이후 一天風雪訪賢良(일천풍설방현량) 눈보라 몰아치는 날 어질고 좋은 이를 찾아갔다가 不遇空回意感傷(부우공회의감상) 만나지 못하고 헛되이 돌아오니 마음이 서글프네 凍合溪橋山石滑(동합계교산석활) 계곡의 다리는 얼어붙고 산의 돌길도 미끄러운데 寒侵鞍馬路途長(한침안마로도장) 추위는 말안장에 파고들어 갈 길은 멀구나 當頭片片梨花落(당두편편이화락) 머리 위로 배꽃이 조각조각(산산히) 떨어지고 撲面紛紛柳絮狂(복면분분류서광) 얼굴을 때리는 버들 꽃가루는..

한시 감상 2022.03.20

溪聲(계성)/서경덕

溪聲(계성)/서경덕(조선)-명시 감상 1,702 | 14.명시 감상 한상철 2022. 3. 14. 08:05 http://blog.daum.net/jukgeun/14577132 溪聲(계성) -시냇물 소리 서경덕(徐敬德)/조선 聒聒岩流日夜鳴(괄괄암류일야명) 바위틈에 흐르는 물 시끄럽게 밤낮을 울어 如悲如怨又如爭(여비여원우여쟁) 슬픔인 듯 원망인 듯 그러다가 또 다투네 世間多少銜寃事(세간다소함원사) 세간의 하고 많은 원통한 사연들을 訴向蒼天憤未平(소향창천분미평) 하늘을 향해 하소연 해도 분이 덜 풀리는가 (번역 한상철) 聒聒(괄괄) : 몹시 요란스러운 모양. 銜寃(함원) : 원망을 품다. 憤未平(분미평) : 분이 가시지 않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3. 8)

한시 감상 2022.03.19

無爲(무위)-아무 것도 하지 않음 이언적(李彦迪, 1491~1553)/조선

無爲(무위) -아무 것도 하지 않음 이언적(李彦迪, 1491~1553)/조선 萬物變遷無定態(만물변천무정태) 만물은 늘 변하여 일정함이 없나니 一身閑適自隨時(일신한적자수시) 이 한 몸 한가로워 절로 때를 따르네 年來漸省經營力(년래점생경영력) 일하려 애쓰는 힘이 근래에 차츰 줄여 長對靑山不賦詩(장대청산부부시) 푸른 산을 늘 대하면서도 시를 짓지 않으이 (번역 한상철) 定態(정태) : 일정한 자태. 隨時(수시) : 때에 따르다. 漸省(점생) : 점차 줄어들다. 賦詩(부시) : 시를 짓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3. 12)

한시 감상 202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