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감상 1618

문수암(文殊庵)/오암대사(鰲巖大師,1710-1792)

문수대 문수암(文殊庵)/오암대사(鰲巖大師,1710-1792) 絶頂庵依舊 (절정암의구) 重修運再回 (중수운재회) 簷高窓易曙 (첨고창이서) 路險客無來 (로험객무래) 列岳簾前垤 (열악렴전질) 滄溟案工盃 (창명안공배) 騁眸窮遠眄 (빙모궁원면) 胸次百優開 (흉차백우개) 끊어진 산이마에 옛 암자가 있는데 이에 다시 중수하니 운이 돌아왔도다 처마가 높으니 창문에 새벽이 깃들고 길이 험하니 객이 오는 이가 없도다 뭇 멧부리는 발 앞의 두덤이요 창해바다는 책상 아래 물잔이로다 눈을 놓아 먼 곳을 바라보니 가슴 속에 백 가지 근심이 흩어지네 (鰲巖集) 속성은 김씨, 본관은 김해(金海)이며, 본명은 하(河), 법명은 의민(義旻)이다. 부친 김석경(金錫慶)은 해남현감(海南縣監) 을 지냈으며, 어머니는 연안이씨다. 조선 숙종 ..

한시 감상 2022.07.06

스크랩] 겸재 정선 / 독서여가(讀書餘暇)

스크랩] 겸재 정선 / 독서여가(讀書餘暇) | 한시 감상 강나루 2015. 6. 11. 22:54 수정|삭제|공개 http://blog.daum.net/naru636/4000 이 그림은 바깥 사랑채에서 독서의 여가에 잠시 더위를 식히며 한가롭게 시상(詩想)에 잠겨 화리(畵理)를 탐구하고 있는 자신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앞문은 다 떼어 활짝 트여 있고 곁문도 열어젖혔는데 방 앞에 잇대 놓은 두쪽 송판 툇마루에 한 선비가 나 앉아 화분에 담긴 화초를 감상하고 있다. 옥색 중치막에 사방관(四方冠)을 쓰고 오른손에 쥘부채를 펴든 채 비스듬히 안락좌(安樂坐, 한 손은 바닥을 짚고 한 다리는 길게 뻗어 편안하게 앉은 앉음새) 형태로 기대안자아 망연히 화분에 정신을 빼앗긴 상태다. 화리(畵理)를 탐구하는 화성(畵..

한시 감상 2022.07.04

무이도가(武夷櫂歌)-일명 무이구곡도가(武夷九曲圖歌)

夷櫂歌(무이도가)/주희(송)-명시 감상 1,810 | 14.명시 감상 한상철 2022. 6. 5. 08:40 http://blog.daum.net/jukgeun/14577307 무이도가(武夷櫂歌)-일명 무이구곡도가(武夷九曲圖歌) -무이구곡에서 노 젓는 노래 주희(朱熹, 1130~1200)/송 序詩(서시) 武夷山上有仙靈(무이산상유선령) 무이산 위에는 신선의 넋이 어려 있고 山下寒流曲曲淸(산하한류곡곡청) 산 아래 흐르는 찬 물줄기는 굽이굽이 맑아라 欲識個中奇絶處(욕식개중기절처) 그 중 기이한 절경을 알아보려 하는데 棹歌閑聽兩三聲(도가한청량삼성) 뱃노래 두 세 가락이 한가롭게 들리네 一曲溪邊上釣船(일곡계변상조선) 첫째 굽이 냇가에서 낚싯배에 오르니 幔亭峰影蘸晴川(만정봉영잠청천) 만정봉 그림자가 맑은 내에 잠겼..

한시 감상 2022.07.04

인생찬가 -롱펠로우

인생찬가 -롱펠로우 슬픈 목소리로 내게 말하지 마라. 인생은 다만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든 영혼은 죽은 것이니 만물은 겉모양 그대로는 아니다. 인생은 진실이다, 인생은 진지하다! 무덤이 인생의 종말이 될 수는 없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인생이 가야 할 곳, 또한 가는 길은 향락도 비통도 아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저마다 행하는 그것이 목적이며 길이다. 예술은 길고 세월은 빨리 간다. 우리의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낮은 북소리처럼 무덤으로 가는 장송곡을 울리고 있구나. 인생이란 드넓은 싸움터에서 노상에서 잠을 잔다 하더라도 발 잃고 쫓기는 짐승같이 되지 말고 싸움에 뛰어드는 영웅이 되라.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를 믿지 ..

한시 감상 2022.06.07

인생찬가-롱펠로우

인생찬가-롱펠로우인생찬가 롱펠로우 과거... 이미 지나간 것이므로 결코 돌이킬 수 없다. 현재... 내일의 어제이므로 후회할 일 만들지 않기 위해 자신을 담금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나만이 아닌 타인의 시선은 여전한 부담이다. 미래.... 과거와 현재의 복합적인 결과이자 산물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다고 하지만 정확한 결과물은 알 수 없다. 우리는 지금도 현재를 살아가고 과거는 지난 일이라....말하며 돌이킬 수 없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지난 일에 연연하며.... 과거의 산물에 많은 영향을 받아서 현재의 행동을 제약하기도 한다. 그래도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어렵더라도 계속 마음을 잡아야합니다. 과거가 걸림돌로 계속 남는다면 과감히 저 멀리 던져 버려야겠습니다.

한시 감상 2022.06.07

송익필:산행(山行)

초서 송익필:산행(山行) 현완직필 ・ 2021. 12. 22. 21:18 URL 복사 이웃추가 宋 翼弼 山行 / 초우(70×74) 山行 / 宋 翼弼(朝鮮) ​ 山行忘坐坐忘行(산행망좌좌망행) 歇馬松陰聽水聲(헐마송음청수성) 後我幾人先我去(후아기인선아거) 各歸其止又何爭(각귀기지우하쟁) ​ 산행 / 송 익필(조선) ​ 산행중에는 앉는것을 잊고 앉으면 가는것도 잊고 말을 소나무 그늘아래 쉬게하고 물소리를 듣네 내 뒤에 오던 몇 사람이나 나를 앞서 가는가 각자 그리 그칠데로 돌아가는데 또 무엇을 다투리.. ​ *其:그,그것. 만약. 아마도. 어찌. 장차.. 어조사.

한시 감상 2022.05.29

유월이 오면 로버트 브리지스

카팔루아 ・ 2021. 6. 15. 6:50 URL 복사 이웃추가 6월이 오면 ​ 로버트 브리지스 ​ 유월이 오면 ​ 나는 온종일 사랑하는 이와 ​ 향기로운 풀섶에 앉아 ​ 산들바람 부는 하늘에 ​ 흰 구름이 지어 놓은 ​ 눈부신 궁전을 바라보리 ​ ​ ​ 그녀는 노래하고 ​ 나는 노래를 만들고 ​ 온종일 아름다운 시를 읊조리련다. ​ 건초더미 우리 집에 ​ 남몰래 누워있으면 ​ 오, 인생은 아름다워라. ​ 유월이 오면 ​ * * * * * Cafe Concert 1879 - 에두아르 마네 - ​ WHEN JUNE IS COME ​ Robert Bridges ​ When June is come, then all the day. I’ll sit with my love in the scented hay; A..

한시 감상 2022.05.28

書座右(서좌우)/왕무횡

14.명시 감상 書座右(서좌우)/왕무횡(청)-명시 감상 1,771 *편집중 | 14.명시 감상 한상철 2022. 5. 4. 09:57 http://blog.daum.net/jukgeun/14577235 -좌우명을 쓰다 長堤潰蟻穴 君子愼其微 生平操持力 不敵一念非 波浪浮天闊 漭漭決四圍 內省增嘆息 已往安可追 (장제궤의혈 군자신기미 생평조지력 부적일념비 파랑부천활 망망결사위 내성증탄식 이왕안가추) 긴 제방도 개미구멍에 무너지나니 군자는 자질구레한 것도 삼가지 평생 단련하고 버티어온 힘이지만 한 생각 어긋남을 막아내지 못하네 물결 위에 뜬 하늘 드넓어 아득히 사방으로 트였네 스스로 돌이켜보니 탄식만 늘어나는데 이미 지나간 일을 어찌 쫓을 수 있으리 ☞ 王懋竑(왕무횡/淸), (二章其一) - 堤潰蟻穴: "개미구멍으로..

한시 감상 2022.05.04

秋懷(추회)/차천로

14.명시 감상 秋懷(추회)/차천로(조선)-명시 감상 1,763 | 14.명시 감상 한상철 2022. 4. 29. 21:06 http://blog.daum.net/jukgeun/14577225 秋懷(추회) -가을의 마음 차천로(車天輅, 1556~1615)/조선 春山非必勝秋山(춘산비필승추산) 봄 산이 가을 산보다 꼭 낫지는 않으나 擺落生成覺未閒(파락생성각미한) 떨어지고 돋아나니 한가한 때가 없겠네 舊綠如曾留木末(구록여증류목말) 묵은 잎이 여태까지도 나무 끝에 달렸다면 新紅安可着枝間(신홍안가착기간) 새 꽃이 어이하여 가지 사이에 피겠나 非必(비필) : 반드시 ~한 것은 아니다. 擺落(파락) : 피고 지다. 曾(증) : 일찍이. 安可(안가) : 어찌 ~할 수 있겠는가? 着(착) : 붙어 있다. 피다의 뜻. *..

한시 감상 202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