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감상 1616

흥기도덕가(興起道德歌)-(4)

흥기도덕가(興起道德歌)-(4) 금강금강금강(金剛)이여 천하제일(天下第一) 금강이며, 금강금강 금강이며 만고제일(萬古第一) 금강이며 , 금강금강 금강이여 유불선(儒佛仙)이 삼합(三合)이며 , 금강금강 금강이여 천유금강(天有金剛) 지유금강(地有金剛) 도유금강(道有金剛), 역삼합(亦三合)으로 현현묘리(玄玄妙理) 설법하시니, 선가지법(仙家之法)은 심청신안(心淸神安) , 불가지법(佛家之法)은 계살방생(戒殺放生), 유가지법(儒家之法)은 오륜삼강(五倫三綱) , 삼합무궁(三合無窮) 대도(大道)로서 자세자세 말씀하셨으니, 이런 이치 있는고로 인자견지(仁者見之)에 위지인(謂之仁)이요, 지자견지(知者見之)에 위지지(謂之智)라 , 호호탕탕(浩浩蕩蕩) 무량(無量)이며 불가사의(不可思議) 끝이없어, 관어해자(觀於海者) 난위수(難..

한시 감상 2023.12.21

흥기도덕가(興起道德歌)-(3)

흥기도덕가(興起道德歌)-(3) 송하경전백록(松下耕田白鹿)자랑 활발탁탁(活潑濯濯) 좋은 고로, 월탄한수(月灘閑守) 이아니며 염소타고 위의(威儀)자랑, 추계명경(秋桂明鏡) 이아니며 바둑판에 벗사귀어, 정정성양(丁丁聲揚) 좋은고로 술취했다 흔들흔들, 운봉로선(雲峰老仙)이아니며 삼월록경(三月鹿經) 경쇠자랑, 수월정광(水月定洸) 이아니며 토끼밭에 왔다갔다, 호미 자랑하고 보니 갈담화형(葛覃和馨) 이아니며, 녹두(綠豆)밭에 양반(兩班)자랑 송경청심(誦經淸心) 하고보니, 혜월장구(慧月長久) 이아니며 양거재련(羊車載蓮) 하고보니, 수성정음(隨聲定音) 좋은고로 불염일진(不染一塵) 그가운데 썩나서면 추련(秋蓮)이라, 사면공덕(絲綿功德) 있었으니 삼종지도(三從之道) 알았거든, 고정여여(古情如如) 좋건마는 금정(今情)에는 어..

한시 감상 2023.12.21

흥기도덕가(興起道德歌)-(2)

흥기도덕가(興起道德歌)-(2) 행반봉래 위별관(行滿蓬萊爲別館)이오, 도성와력 진황금(道成瓦礫盡黃金)이라, 대빈합리(大賓榼裏)에 상존주(常存酒)하고, 화약로중(和藥爐中)에 별유춘(別有春)이라. 적덕구사 하환소(積德求師何患少)아, 거래천지 불사친(去來天地不私親)이라, 어화(語話)좋다 남녀(男女)들은, 불기절훈(不棄切訓) 일삼어서, 원원상대(源源相對) 하여보소, 건곤부모 정위(乾坤父母正位)하사, 간소남(艮少男)을 앞장세워, 천중가절당도(天中佳節當到)하니, 손장녀(巽長女)를 만났구나. 남아사업(男兒事業)이 재청춘(在靑春)하니, 진장남(震長男)이 이아닌가, 일지류화 보방신(一枝榴花報芳辰)하니, 소원풍청 례옥진(小院風淸禮玉眞)이라, 오만대운(五萬大運) 좋은때에, 림우분분 하구천(霖雨紛紛下九天)을, 풍취대지 생환소(..

한시 감상 2023.12.21

흥기도덕가(興起道德歌) 1

흥기도덕가(興起道德歌) 매화일지 향동개(梅花一枝向東開)는 가지가지(柯枝柯枝) 봄빛이라, 봄빛좋다 구경(求景)할제 심향호접(尋香蝴蝶) 야비래(也飛來)라, 학명우구 고(鶴鳴于九皐)어늘 성문우천 자연(聲聞于天 自然)이라, 기성(其聲)좋다 알알(嘎嘎)한데 선관선녀 하강(仙官仙女下降)이라, 운종룡(雲從龍)도 자연이오 풍종호(風從虎)도 자연이라, 만고대성 출세(萬古大聖出世)하시니 만인거두 자연(萬人擧頭自然)이라, 복해(福海)가 심심(深深)하니 어미(魚尾)가 양양(洋洋)이오, 삼산(三山)에 월명(月明)하니 봉황(鳳凰)이 래의(來儀)로다, 건우손시(乾遇巽時)에 관월굴(觀月窟)이오, 지봉뢰처(地逢雷處)에 견천근(見天根)이라, 천근월굴(天根月窟)이 한래왕(閒來往)하니, 삼십육궁 도시춘(三十六宮都是春)이라, 어화(語話)좋다..

한시 감상 2023.12.21

역려가(逆旅歌)

역려가(逆旅歌) 2 역려(逆旅) 천지간(天地間)의 과객(過客) 인생들아 백년이 그 얼마냐. 3 대몽(大夢)을 뉘라 깰고. 4 만고역대(萬古歷代) 제왕(帝王) 성인(聖人) 군자(君子) 충신(忠臣) 열사(烈士)들아 5 영웅(英雄) 호걸(豪傑) 문장(文章) 재사(才士) 신선(神仙) 금불(金佛) 은처사(隱處士)며 협객(俠客) 변사(辯士) 6 부가옹(富家翁)과 공자(公子) 왕손(王孫) 미인(美人)들을 7 역력히 헤어 보니 한단일몽(邯鄲一夢)이 덧없구나. 8 천황(天皇) 지황(地皇) 인황씨(人皇氏)가 만팔천세(萬八千歲) 사다 하되 그 뉘라 보았으며 9 시획팔괘(始劃八卦) 복희씨(伏羲氏)도 여천동로(與天同老) 못하였고 10 치우(蚩尤) 잡던 헌원씨(軒轅氏)도 정호비룡(鼎湖飛龍) 속절없고, 11 상백초(嘗百草) 신농씨..

한시 감상 2023.11.14

봄날에 친구를 불렀지만 오지 않아춘일요지우불지(春日邀知友不至)최 치원

봄날에 친구를 불렀지만 오지 않아 춘일요지우불지(春日邀知友不至) 최치원(崔致遠) 每憶長安舊苦辛 那堪虛擲故園春 今朝又負遊山約 悔識塵中名利人 『孤雲集』 해석 每憶長安舊苦辛 매억장안구고신 매일 장안에서 예전에 고생했던 게 기억나니 那堪虛擲故園春 나감허척고원춘 어찌 고향 동산의 봄을 부질없이 보낼 수 있으랴. 今朝又負遊山約 금조우부유산약 오늘 아침 또 산에서 놀자던 약속 져버렸으니, 悔識塵中名利人 회식진중명리인 속세의 명리인 알게 된 게 후회스럽다네. 『孤雲集』

한시 감상 2023.10.30

泛菊/이율곡

泛菊/이율곡 泛菊 (범국 ; 국화를 술잔에 띄우고) 爲愛霜中菊 金英摘滿觴 위애상중국 금영적만상 서리 속의 국화를 사랑하기에, 노란 꽃잎 따서 술잔에 가득 띄웠네 淸香添酒味 秀色潤詩腸 청향첨주미 수색윤시장 맑은 향내는 술 맛을 돋구고, 수려(秀麗)한 빛은 시를 읊는 창자를 적셔주네 元亮尋常採 靈均造次嘗 원량심상채 영균조차상 원량(元亮)은 언제나 국화를 따고, 영균(靈均)은 급하게도 이를 맛보았네 何如情話處 詩酒兩逢場 하여정화처 시주량봉장 어찌 정담만 나누는 자리가, 시와 술로 서로 즐기는 자리만 하랴 * 원량(元亮) : 동진(東晋) 도연명의 일자(一字). 이는 그의 음주시(飮酒詩)에,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딴다. [採菊東籬下]"는 구절을 그냥 인용한 말이다. * 영균(靈均) : 전국 시대 초(楚)나..

한시 감상 2023.09.18

어머니 여한가(餘恨歌)

어머니 여한가(餘恨歌) 옛 어머니들의 시집살이, 자식 거두기, 질 박한 삶을 노래한 글, 이 가 불효자의 가슴을 후벼 팝니다. 누가 한국 여인들의 결혼 후 시집살이에서 생기는 한(恨)을 이야기한 이 시를 읊었을까요? 아마 작자는 청은 구자옥(1887~1950)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우리 함께 감상하며 만분의 일이라도 불효자식의 한을 풀어 보면 좋겠네요! 열여덟살 꽃다울제/ 숙명처럼 혼인하여/ 두세살씩 터울두고/ 일곱남매 기르느라/ 철지나고 해가는줄/ 모르는채 살았구나. 봄여름에 누에치고,/ 목화따서 길쌈하고/ 콩을갈아 두부쑤고, 메주띄워 장담그고/ 땡감따서 곶감치고,/ 배추절여 김장하고 호박고지 무말랭이/ 넉넉하게 말려두고/ 어포육포 유밀등과 과일주에 조청까지/ 정갈하게 갈무리해/ 다락높이 간직하네. 찹..

한시 감상 2023.09.01

雜 時(잡시)十二首(12수)陶淵明(도연명) 365 ~ 427

한시 감상 도연명 잡시12 강나루터 2015. 10. 3. 06:18 雜 時(잡시)十二首(12수) 陶淵明(도연명) 365 ~ 427 ​ [其一] 人生無根蔕 飄如陌上塵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어, 길 위에서 먼지처럼 날아 다니는 것. ​인생무근체 표여맥상진 分散逐風轉 此已非常身 흩어져 바람따라 굴러 다니니, 이것은 이미 無常한 몸이라. ​분산축풍전 차이신비상 落地爲兄弟 何必骨肉親 땅 위에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이니, 어찌 반드시 骨肉만을 따지랴? ​낙지위형제 하필골육친 得歡當作樂 斗酒聚比鄰 기쁜 일이 생기면 마땅히 즐겨야 하는 것, 한 말의 술이라도 받아놓고 이웃을 모은다. ​득환당작락 두주취비린 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한창 때는 다시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은 두 번 있기는 어려운 것. ​성년부중래 일일난재..

한시 감상 2023.08.25

도연명의 ‘귀거래사’가 가슴을 울리고

도연명의 ‘귀거래사’가 가슴을 울리고… 중앙선데이 입력 2016.11.20 00:34 지면보기 1 운무에 가린 중국 강서성 여산의 자태. 이백의 시로 유명한 수봉폭포, 총 낙차가 155m에 이르는 3단 폭포 삼첩천 등 그 진면목을 다 보기 어려운 비경이다. 중국 대륙을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송재소(73)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전공인 한문학을 바탕으로 그가 좋아하는 시인들의 발자취를 좇는 ‘한시(漢詩) 인문기행’을 해마다 몇 차례씩 다녀온다. 1989년 처음 중국 땅을 밟은 이래 100여 회 문학 답사를 한 송 교수는 지난해 한시에 취해 거닌 26년간의 얘기를 엮은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창비)을 펴냈다. 송 교수의 동료이자 도반인 임형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그와 함께하면 눈과 ..

한시 감상 2023.08.24